호동매립장 8개월후 `포화`
RDF시설 조기착공이 열쇠

포항시 RDF(폐기물 에너지화)시설의 주 연료로 사용되는 `베일`이 더 이상 쌓을 곳이 없어 비상이 걸렸다.

현재 베일을 야적하고 있는 곳은 남구 호동 쓰레기매립장 위쪽 공지다. 하지만 이곳도 앞으로 8개월 만 야적하면 더 이상 반입 할 수 없게 된다. 인덕산 높이 때문에 베일을 더 이상 쌓을 수 없다.

포항시는 베일을 야적할 새로운 대체부지를 마련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마땅한 장소가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시 청소과는 궁여지책으로 현 호동 일반쓰레기매립장 최상부 쪽 매립이 완료된 곳에 일단 베일을 야적할 계획이지만 이것마저도 임시방편의 땜질식 대책에 불과하다.

포항시에서 하루 발생하는 베일은 대략 100t(90개)정도. 지난해 연말 이곳 베일 야적장을 찾을 때만 해도 공간이 운동장처럼 넓어 보였으나 지난 23일 이곳을 다시 찾았을 때는 베일이 입구 공터에도 꽉 차 있었다.

베일이란, 일반 생활쓰레기 가운데 가연성폐기물만 별도로 골라 압축 포장한 것으로 규격은 보통 1.1m(D)x2.3m(L)x1.1m(H) 크기에 무게가 1.2t 정도 된다. 현재까지 호동 매립장에 야적돼 있는 베일은 총 11만 3천여t. 시는 RDF시설이 완공되는 시점인 오는 2017년까지 5년여 동안 9만8천여개(하루 80개 기준)의 베일을 추가로 생산해 총 21만300개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RDF시설이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가지 않을 경우다. 착공이 1~2년 더 연기될 경우 앞으로 5년 동안 베일을 야적할 곳이 없어 `베일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시가 앞으로 8개월 후에 쌓을 일반쓰레기매립장도 향후 5년 동안은 야적하지 못한다. 때문에 제3의 베일 야적지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또 다른 문제는 지난 2011년부터 생산한 오래된 베일의 열량이다. 압축 포장한지 4년이 넘어 일부는 껍질막이 벗겨지고, 내용물이 썩어 당초 예상 열량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포항시 청소과 이승헌 매립장관리계장은 “이 상태로 가면 앞으로 8개월 후에는 베일을 쌓을 곳이 없게 된다”며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RDF시설을 건립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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