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0일 법원서 최종결정

법정관리 중인 영덕 오션뷰골프장의 회생 가닥이 회원들이 출자전환하는 방식으로 잡혔다.

지난해 10월 모기업인 울트라건설이 자금난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동시에 법정관리에 들어간 오션뷰골프장은 그동안 채권단과의 논의 등을 거쳐 오는 5월 20일 회생 여부의 최종 결정만 남겨두고 있다.

앞서 법원의 요청으로 이 골프장에 대한 잔존가치 등을 조사한 삼일회계법인도 실사 결과 청산보다는 회생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출했었다.

법정관리 신청 당시 이 골프장의 전체 부채는 1천470여억원 규모였으나 그동안 채권단 등의 협의를 통해 현재 1천50억원으로 조정됐다.

조정 내역을 보면 특수관계 사이인 울트라건설은 570억원의 채권을 이 골프장에 갖고 있었으나 일시불로 지급하면 110억원, 10년에 걸쳐 분할상환하면 187억원에 합의했다.

또 분양된 회원권 570억원 중 340억원은 출자전환시켜 주주 참여로, 나머지 230억원은 5년 거치 5년 분할상환에 동의했다.

이외 금융권 대출 175억원, 오션뷰 보증 채무 78억원, 미납세금 45억원, 미지급금 15억원 등의 채무는 상환 일정에 따르기로 결정됐다.

이 회생안은 오는 5월 통과가 되면 준비기간 등을 거쳐 2016년부터 시행된다.

이 회생안의 가장 큰 특징은 회원권의 출자전환이다. 회원 채권이 주주로 전환됨에 따라 이 골프장은 회원제에서 퍼블픽 대중골프장으로 변신이 불가피하며 법원도 이를 수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생안이 통과되면 이 골프장의 경영은 주주대표와 법원이 선정한 대리인이 공동으로 맡는다.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주주로 출자전환한 회원들은 추후 총회 등에서 논의를 거쳐 현재의 회원혜택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같은 안에 대해 일각의 회원들 사이에선 법원에 제출한 회생안이 연간 50여억원 규모의 잉여금 발생을 전제로 한 계획으로 짜여져 경기흐름 등을 감안하면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다소 반발하는 분위기도 있어 최종적으로 통과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회생을 추진 중인 측은 “연간 회원제 골프장 출입이 부과되는 세금 등으로 매년 35억원을 부담했다”면서 “대중골프장이 되면 이를 고스란히 절감할 수 있는 만큼 연 50억원 정도의 순이익 발생은 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골프장은 법정관리 신청 당시 한때 회원가가 분양가의 30%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으나 최근 회생안이 알려지면서 현재 50~55%에 선에서 거래되는 등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영덕/이동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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