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영덕군수·최수일 울릉군수 2심도 현직 유지 판결
행정조직 장악력에 힘실려 지역발전 추진동력 가속화 전망

▲ 이희진 영덕군수,최수일 울릉군수
▲ 이희진 영덕군수,최수일 울릉군수
23일 대구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에서 영덕과 울릉군수가 각각 무죄와 군수직 유지 형량을 선고받음으로써 상당 기간 위축돼 온 이들 지역의 군정에 상당한 활기가 예상된다.

우선 이희진 영덕군수는 이날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 판결을 받음으로써 1년여 동안 자신을 옭아매온 법적·정치적 족쇄가 풀림에 따라 영덕군정은 순항의 추진력을 받게 됐다.

이번 사건의 불씨는 지난해 6·4지방선거를 닷새 앞둔 5월 30일 비롯됐다.

당시 이 후보가 선거운동을 위해 삼사어촌계 물양장을 찾은 뒤 주민 김모(54)씨가 `현금 100만원이 든 봉투를 받았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던 것.

당시 고발은 군수 선거가 경북은 물론 전국에서도 최악의 선거판으로 손꼽힐 만큼 후보 간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혼탁 양상에서 빚어졌다. 이 때문에 고발 후 선거일까지 5일 동안 영덕이 진실 여부를 놓고 전국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이희진 후보를 사이에 두고 각 후보들은 선거전 초반부터 강석호 국회의원이 엄정중립을 선언했음에도 그가 보좌관으로 근무했던 경력을 거론하며 압박하는가 하면 얼토당토않은 말을 퍼트리는 등 혼란을 거듭했다.

이 같은 고발 후유증은 이 군수의 당선 뒤에도 `선거를 다시 할 것이다`라는 유언비어가 난무하며 어수선했다.

특히 이 분위기는 7월 1일 군수 취임 후에도 이어져 50대 초반의 군수를 수장으로 맞았지만 영덕은 그 활기가 반감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이희진 군수는 지난 1월28일 새벽 국민참여재판에 의한 1심에 이어 이번 2심에서도 무죄가 선고돼 지난 1년여 간의 길고 긴 터널을 통과하게 됐다.

취임 10개월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이희진 군수는 2심 무죄선고 후 “더욱 겸허한 자세로 군민들을 받들고 섬기겠다”면서 “북부권 신도청과 인근 포항의 KTX 개통 시대를 맞아 와신상담해 온 지역발전 방안을 하나씩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영덕군민들도 이 군수의 2심 무죄 선고로 강석호 국회의원과 이희진 군수가 본격 공조를 통해 복지와 교통 인프라 등 정부 지원을 배경으로 군민 행복을 위해 그려온 비전이 순풍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앞으로는 더이상 이런 혼탁의 선거가 사라졌으면 한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울릉군민들도 이날 법원이 최수일 울릉군수에 대해 벌금 80만원을 선고하자 안도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앞서 30여 개 기관·종교단체 회원 3천541명이 최 군수의 지역개발사업 추진 성과 등을 내세우며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하기도 했던 군민들은 “역대 군수들의 잇단 낙마로 인해 이번에도 또 불상사가 날까봐 지역의 시름과 위기감이 극도로 고조돼왔었는데 최 군수가 그 직을 유지할 수 있게 돼 지역이 안정을 찾을 수 있게 됐다”며 반겼다.

실제, 울릉에는 그동안 민선 1~2기·3·4기의 정종태·오창근·정윤열 전 군수가 중도하차한 이후 군정의 연속성이 단절돼 중요사업이 잇단 난관에 부딪혀왔었는데 최 군수마저 기소되자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었다.

군민들은 위기를 극복한 최수일 군수가 짐을 벗음으로써 섬 일주도로 완공, 비행장 건설 및 울릉(사동)항 제2단계 공사 마무리 등 미래와 직결된 현안 사업들이 더욱 탄력을 받아 차질 없이 추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수일 을릉군수는 2심 선고 후 “군민들에게 마음의 짐을 드렸었는데 더 열심히 일해 그 빚을 갚겠다”고 밝혔다.

/임재현·김두한·이동구기자

    임재현·김두한·이동구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