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모노레일 시대 활짝
도시鐵 수송분담률 16%로 높여 신철도시대 개막
전통시장 등 접근성 좋아져 지역경제 효자 기대
인기 캐릭터로 내·외관 꾸며 어린이승객도 만족

▲ 23일 대구 모노레일 개통식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여형구 국토부 2차관 등 주요 인사들이 개통을 알리는 레버를 누른뒤 박수를 치며 본격적인 모노레일 시대 개막을 알리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23일 개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행에 돌입했다.

대구시는 하루 15만명의 승객을 수송하는 획기적인 능력과 지상 10m위에서 바라보는 대구 경치감상의 효과, 대구 남북 간을 48분만에 주파하는 시간절감 등의 장점을 지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지난 18~20일까지 3일간 실시된 무료 시승행사를 통해 애초 고공운행과 무인으로 달리는 위험성으로 안전에 문제점을 지적하며 우려와 걱정을 쏟아냈던 대구시민들이 이제는 3호선에 대한 기대와 관심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이 같은 3호선의 수송 능력은 비슷한 경전철인 부산 4호선과 경기도 용인선의 4~5배나 많은 것으로, 앞으로 대구지역에서 도시철도 수송 분담률은 기존 9.7%에서 16.1%로 2배 가까이 상승하는 등 새로운 철도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심지어 대구시는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인`로보카폴리`로 내외관을 꾸민 전동차를 도입해 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3호선을 만들었고, 서문시장은 야시장을 전격적으로 운영하는 등 관광활성화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3호선 주변에 즐비하던 전봇대를 제거하고 전선을 땅속에 묻었는가 하면 아파트 벽면에 지역 민족시인의 싯구로 벽화를 그렸고, 도로 주변 상가의 간판도 대대적으로 정비했으며, 옥상도 말끔히 정리해 미관정비에도 한몫했다.

3호선의 경제적 효과로는 주요 역 가운데 10곳에 전통시장과 백화점, 대형마트 등과 인접해 점차 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 상가는 칠곡지역과 지산·범물지역 고객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매출이 최소한 10~20%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을 정도다.

여기에 3호선 건설과정에서 지역의 생산자재와 근로자가 대규모로 투입되면서 모두 1조2천여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거뒀고, 해마다 막대한 보조금이 투입되는 1~2호선과 달리 3호선의 건설비 1조5천억원은 기존 지하철의 50%, 운영비는 30% 정도에 불과해 도시철도 경영수지 개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어 대구의 동서남북 연결에 따라 상권 활성화와 노선 주변 부동산 가치 상승 등 광범위한 경제효과와 역세권개발사업 활성화, 기업유치에 유리한 정주여건 조성 등 지역경제 활성화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대부분 기대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3호선 개통에 앞서 북구 칠곡지역 역세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고, 시민들은 3호선 개통에 따라 이들 노선을 기점으로 한 역세권 부동산 가격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모노레일이 지나는 노선 주변 건물 옥상에 채소원·플라워정원·소담정원·잔디정원·휴(休)정원 등 5가지 형태의 하늘공원이 들어서 3호선 승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남쪽으로 앞산, 북쪽으로 팔공산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점도 지니게 됐다.

대구시는 각종 지역축제와 문화행사 기간에 이벤트열차를 운행하고 역세권 주변 관광코스 개발, 모노레일 시티투어 등 도시철도와 문화자원을 결합한 관광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애초 기대와 달리 승승장구하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대구 경제활성화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날만 남은 것 같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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