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체육계·공무원 등 참석 `대시민토론회` 가져
활용성 최대한 분석, 市 발전·시민 공간으로 개발

노후된 대구시민운동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시민운동장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23일 오후 대구예술발전소에서 고성동 증 북구 주민과 체육계 인사, 언론, 학계, 관련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운동장 복합스포츠타운 조성(안)에 대한 대시민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대구시는 시민운동장 리모델링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시민운동장 활용방안 및 리모델링 컨셉수립 용역을 한 뒤 현장소통시장실과 고성동 주민간담회, 시민운동장의 바람직한 활용방안 세미나 등 7차례에 걸려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반영한 시민운동장 도심 복합 스포츠타운 조성안에 대해 설명했다.

조성안에 따르면 시민운동장 주경기장은 1만에서 1만5천석 규모의 축구전용구장으로 리모델링하고 야구장은 사회인야구장으로 활용하며, 보조경기장은 유소년축구장, 테니스장은 다목적 실내체육관, 씨름장은 스쿼시경기장, 체육회관은 주민이용시설로 조성하고 산책로와 야외운동기구, 소규모공원, 주차장, 스포츠용품 판매시설을 부지 곳곳에 배치했다.

또 시민운동장에 포함되지 않은 종목의 경기장은 대구체육공원 야외극장 부지를 활용해 통합 선수훈련동과 실업팀 선수 숙소, 대구FC 클럽하우스, 체육회관, 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고성동 주민들은 “지역 주민들은 대구시에서 시민운동장을 재개발한다는데에 기대를 많이 했으나 체육 관련 단체와 동호인들의 의견만 수렵하고 있다”며 “야구장을 철거하고 대구시민과 북구주민들을 위한 문화·공연·복지·스포츠 등이 어우러지는 복합스포츠타운으로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포츠 관련 단체에서는 “야구장의 경우 주로 주말에만 활용하는 등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어 복합스포츠컴플렉스로 조성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각 종목별 관계자들은 해당 종목의 시설을 시민운동장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북구청 정원재 부구청장은 “이 사업을 시비로 추진할 경우 엄청난 세금이 투입될 것이므로 주상복합, 호텔, 대형몰 등 민투사업으로 추진해 그 재원으로 수익형 복합스포츠타운으로 건설하는 방안 등의 개발계획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는 “세계적인 추세로 볼 때 축구전용구장은 국제적인 추세이고 대구시민구단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며, 전용구장과 함께 미래 꿈나무들의 산실이 될 유소년 축구장도 매우 중요한 인프라”라며 “프로야구와 함께 대구FC가 K-리그로 승격해 시민들의 자랑거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의회 최길영·최광교 의원은 “그동안 시민운동장 인근 주민들의 피해가 있었던 만큼 재개발사업이 직간점적으로 주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성급하게 추진하기 보다는 좀 더 세밀하고 종합적인 검토를 한 뒤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 스포츠 인프라를 도심변화의 한 축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라며 “대구 발전과 시민들의 공간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종목별, 지역별 이해관계를 떠나 대승적인 으로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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