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홀로 휴가` 6월 크랭크인

드라마, 영화, 연극, 예능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 중인 배우 조재현(50)이 이번엔 영화감독으로 데뷔한다.

조재현은 오는 6월 저예산 영화 `나홀로 휴가`(가제)의 촬영을 시작한다.

제작비 2억 원이 투입되는 `나홀로 휴가`는 40대 평범한 가장을 주인공으로 이 시대 결혼생활과 예기치않은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조재현이 직접 시나리오를 썼으며, 투자와 제작도 조재현이 직접 한다. 조재현이 대표를 맡은 수현재컴퍼니가 제작한다.

조재현은 23일 “배우가 연기를 하다 감독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마치 유행처럼 비칠까 봐 조용히 찍은 뒤 나중에 결과물로 평가받고 싶다”며 “외부 투자 제안도 받았지만 자본에 대한 책임질 만한 연출 경력이 없고 자유롭게 구속받지 않고 첫 작품을 해보고 싶어 혼자서 일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홀로 휴가`는 주인공 남성이 10년 전 헤어진 여자를 잊지 못하고 그 여자에 집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조재현은 “옛 여자에 대한 집착이 일상이 돼버린 남자의 이야기”라면서 “2년 전 구상했고 최근 드라마 `펀치` 종영 후 시나리오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둡고 칙칙하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이지만 재미있고 경쾌하게 그려볼 생각”이라며 “절대 무겁지 않고 뭔가 여운이 있는, 재미있는 작가주의 상업영화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캐스팅 중이며, 촬영은 제주도와 강릉 등지를 돌며 진행할 예정이다.

상업영화 연출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조재현은 앞서 몇 편의 단편을 연출한 경험이 있다.

그는 집행위원장을 맡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트레일러영상을 두 차례 연출했고, 단편 다큐 `김성수 할아버지의 어느 특별한 날`과 가수 임재범이 리메이크한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뮤직비디오 연출 경험이 있다. 이중 `김성수 할아버지의 어느 특별한 날`은 부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조재현은 “시나리오에 대한 반응은 30~40대 여성들이 좋았다”며 “평범한 중년가장을 주연으로 결혼생활과 예기치않은 사랑을 통해 이 시대에 결혼과 가정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