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이 `선별적 행사 참석`을 선언한 바 있다. 행사에 참석하는 시간을 줄이고 정책연구에 더 몰두하겠다는 것이다. 자치단체장의 근무시간은 1일 24시간이라 한다. 각종 행사에 참석하느라, 결재는 밤늦은 시간에나 가능하다. 이래서는 직원들과 정책을 논의할 시간이 부족하기 마련이다. 지역 행정을 더 알차게 하기 위해서는 시간낭비를 막아야 한다.

군위군은 주민 중심의 행사를 진행키로 했다. 김영만 군수는 `주민 중심의 행사가 되도록 의전간소화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VIP석을 없애고, 행사를 주관한 단체 관계자, 어르신, 장애인, 어린이 등이 앞줄에 앉도록 좌석배치를 할 계획이다. 이것은 대마도에서 오래 전부터 관행화된 행사모습이다. VIP가 상석에 앉는 것이 아니라 `행사 관계자들`이 중심이 되는 행사를 진행하는데, 다른 참석자들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선착순으로 뒷자리에 앉는다.

군위군은 또 행사시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내빈소개와 축사 등 `얼굴 내보이기` 순서를 축소하는 대신 내빈들을 영상으로 일괄 소개하고, 축사는 3명 이내로 3분을 넘지 않도록 줄였으며, 초청 인사도 축소하고, 축하 화분이나 화환은 사양함으로써 불필요한 낭비를 줄였다. “변화는 지역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는데, 군위군이 그 한 사례이다.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을 시작했다. 고도 지정지구 내에 있는 현대식 주택과 상가를 점진적으로 한옥 또는 옛 모습의 가로경관으로 바꿔가는 것이다. 이 사업은 경주, 공주, 부여, 익산 4개 고도에 걸쳐 시행된다. 고도지정지구에는 그동안 많은 규제가 있었고, 지역민들은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많이 받았는데, 가옥을 한옥으로 신·개·재축하면 최대 1억원을 보조금으로 지원받게 된다. 불이익을 당해왔던 주민들에게 다소나마 보상을 해준다는 의미도 있으며, 고도의 정취를 더해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농업강국과의 FTA협정 등으로 가장 타격을 많이 받는 농산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저비용 고효율의 선진농업정책을 펼칠 생각이다. 도농복합도시인 경주시는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사업을 발굴해 선진농업행정 구축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ICT기술을 농업과 접목시키면 노동력과 원가 절감이 가능하므로, 시설투자에 시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대구시와 대구YMCA는 `시민이 행복한 농업체험 투어`를 11월까지 8회에 걸쳐 추진한다. 계절별 농특산물 수확, 유적지 답사, 재래시장과 박람회 방문 등으로 짜여진 일정이다. 딸기, 블루베리, 포도, 고구마, 사과 따기 등을 중심으로 우리농업에 힘을 불어넣어주는 투어이다. 도시와 농촌이 긴밀한 연관을 맺어 협력하는 것은 FTA시대를 헤쳐가는 지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