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최초 보도 6년여만에

▲ 지난 2009년 5월 13일 오후 본지 취재진이 포항 흥해읍에서 촬영한 중성리 신라비.
속보=본지가 발견 과정부터 취재해 `포항에서 국보급 추정 신라비 발견`<본지 2009년 5월 14일자 1면>의 제목으로 최초 보도한 포항 중성리비가 모습을 드러낸지 6년여 만에 국보로 승격됐다.

문화재청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신라 비석으로 추정되는 포항 중성리 신라비를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하고, 황룡사 구층목탑을 신라 때 대대적으로 수리하면서 그 내력을 적은 찰주본기(刹柱本記)를 비롯한 11건은 보물로 지정했다고 22일 밝혔다.

2009년 5월, 공사 과정에서 흥해 주민 김헌도(52)씨에 의해 발견된 중성리 신라비는 1면 12행에 걸쳐 모두 203자를 새긴 것으로, 신라 관등제의 성립 과정, 신라 6부의 내부 구조와 지방 통치, 분쟁 해결 절차, 궁(宮)의 의미, 사건 판결 후 재발방지 조치 등 신라의 정치·경제·문화상을 알려주는 내용을 담아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된다. 이런 점을 고려해 문화재청은 2012년 보물로 지정한 데 이어 이번에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보로 지정했다.

중성리비는 판독과 해석에 논란이 있어 정확한 제작 건립 시점을 둘러싸고 논란이 없지 않지만 이미 국보로 지정된 지증왕 4년(503) 작성 포항 냉수리 신라비, 법흥왕 11년(524) 작성 울진 봉평리 신라비보다 앞선 지증왕 2년(501)에 세운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