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팔교 협착부 540m 구간
폭 120m→170m 공사추진
하류쪽 “침수 우려, 반대
”국토부선 “아무 문제 없어”

경주시 안강읍 일대의 홍수 방지를 위해 형산강의 하구 강폭을 50m 넓히는 국가사업이 추진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두 지자체가 성사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토교통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주관하는 `형산강 효자2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은 포항 남구 연일읍에서 경주시 강동면 3.583km 구간에 오는 2018년까지 총 940억원을 투입해 제방 보강 등 홍수 예방의 목적이다.

이 사업은 1992년 등 태풍으로 안강읍 일대가 여러 차례 침수피해를 입어온 데 대해 지난 2005년 6월 `형산강 유역종합치수계획`에 따라 추진돼 왔다.

전체 사업 중에서 쟁점이 돼 온 부분은 외팔교 부근 형산강 협착부 구간 길이 540m의 강폭을 현재 120m에서 170m로 확장하는 공사.

구 7번 국도 하행 방향을 기준으로 왼쪽의 형산과 맞은편 제산이 형산강을 사이에 두고 근접한 이 지점이 확장되면 상류의 경주 안강 일대는 홍수 시 배수가 크게 원활해 진다. 반면 하류인 포항의 유강1리 등 연일읍 부근 형산강은 유속이 빨라져 침수 우려가 제기돼 왔다.

정부도 형산강 중·하류부 홍수 대책을 검토하면서 이 협착 구간을 지목, 1974년 확장안을 최초 제시했으나 공사비 부담 등으로 여러 차례 지연돼 왔다. 이후 2011년 효자2지구 실시설계 용역이 착수, 올해 3억원의 예산으로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지난 2월과 3월 연일읍사무소 등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자명리 등 일부 주민들은 침수 대책을 요구하며 반대 민원을 제기했다. 이들은 지난 1998년 태풍 `예니`피해로 구 7번 국도가 범람했으며 상대, 효자지구 등 피해 사례도 제시하고 있다. 또 주민들은 기존 유강리 구간 형산강의 복류수 취수보로 인해 수위가 높아지므로 자명천 합류 지점 상류로 이를 이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토부의 입장은 다르다. 취수보 이전은 경주와 포항이 협의해야 가능하며, 테크노파크 2단지 사업 당시 확인됐듯이 환경부가 관할하는 상수보호구역의 상류 이동은 불가하다는 것. 또 홍수위 영향을 검토한 결과, 협착부를 확장해도 상류(경주)는 수위가 저감되며 하류(포항)도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강 하구의 포항에서 반대 민원이 장기화할 경우 사업의 혜택이 가장 큰 경주시가 포항시에 대해 불편한 입장에 놓일 여지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건설과 관계자는 “국책사업인 만큼 특별한 이견은 없지만 일부 주민들의 우려가 있는 만큼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면서 “아직까지 경주시의 협의 요청은 없다”고 밝혔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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