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포항역 문제점 긴급진단 결산
유관기관 정례화된 소통창구 신설을
편의시설 태부족·역내 도로 체증 `왕짜증`
코레일측 “불법주정차 근절 市 도움 필요”

▲ 주말 포항역을 이용하는 승객은 1만여 명에 이른다. KTX열차에서 내린 승객들이 플랫폼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용선기자

경북 동해안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될 KTX 포항~서울간 직결선에 대한 동해안 지역민의 기대는 엄청나다. 특히, 철강산업을 토대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던 포항시는 최근 불어 닥친 세계적인 경기한파와 중국 철강 업체의 거센 도전으로 진퇴양난에 빠진 암울한 상황에서 KTX 서울 직결선 개통을 통해 새로운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서울을 가기 위해서 먼 길을 돌아야만 했던 영덕과 울진 군민들 역시 KTX 개통으로 수도권의 접근성이 편리해졌다. 또한 관광객 유치 증대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

이처럼 KTX 포항역은 포항시에 국한되지 않은 영덕, 울진 등 동해안 관광벨트를 묶는 요충지로서 부각되나, 개통 3주가 흐른 지금 많은 불편이 뒤따르고 있다.

KTX 이용객들은 주차장에서 주차 후 한 참을 돌아가야 하고, 수 십분을 기다려 주차장을 빠져 나와야 하는 등의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다 역사 대합실의 빈약한 편의시설은 지역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승객 불편을 해소해야 할 유관기관들이 정례화 된 소통창구 없이 제 주장만 앞세우며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다는 데 있다.

최근 본지가 보도한 `포항역 긴급점검` 시리즈로 포항시는 20일 포항역장, 코레일 관계자, 버스 및 택시기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 불편사항과 KTX 교통개선 대책회의를 가졌다.

그러나 포항시와 코레일은 이날 회의에서 승객 불편 최소화라는 대의명분 아래, 각 기관들이 요구 사항만 나열했고, 정작 서로 협조 해 줄 수 있는 협업사항은 뒷전이었다는 후문이다.

앞서 포항역 건립 과정에서 포항시는 주차장 증설과 시 이미지에 걸맞는 조형물 설치, 역사내 차로 확장 등을 코레일과 공단에 요구했지만 묵살 당해 불편한 기색이다. 반면, 코레일과 공단은 당초 1층에 설치될 관광안내소, 포항특산물 판매장 등을 포항시 요구로 3층에 설치하면서 불편을 초래했다고 맞서고 있다. 또한 역사내 불법 주정차에 대한 포항시의 도움이 없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각 기관 간 소통 부재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이대로라면 승객 불편은 더욱 가중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에 따라 포항시와 코레일,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은 정례화 된 소통 창구 신설로 작은 문제부터 차근히 풀어나가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기태·전준혁기자

    김기태·전준혁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