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량 감소로 가격 폭등
꽃게·주꾸미도 20% 올라
서민 식탁물가 부담 늘어

최근 어장환경 변화 등의 영향으로 어획량이 줄며 일부 수산물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제철을 맞은 꽃게, 주꾸미 등과 함께 국민들이 좋아하는 생선인 `갈치`까지 최근 가격이 오르며 서민들의 식탁 물가 부담이 늘고 있다.

2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부산 공동 어시장의 올해 1분기 갈치(크기 上) 반입량은 3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6t보다 65.9% 감소했다. 이처럼 반입량이 감소하자 갈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1분기 갈치(上) 1㎏당 평균 위판가는 1만1천80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천613원보다 약 37.1%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산 갈치의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는 제주의 경우, 지난해 갈치 어획량이 크게 줄고 이에 따라 위판실적도 감소하는 등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었으나, 제주도가 발표한 지난 2월 기준 갈치 위판실적은 2천249t(4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353t(260억원)과 비교해 위판량은 66%, 위판액은 58% 증가하는 등 회복하는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근래들어 인근 해역의 기상악화가 잦아지며 갈치 조업에 차질이 있었고 어획량 중 큰 갈치보다 어린 갈치(풀치)의 어획비율이 높아지며 갈치 가격 상승을 다시 견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포항 죽도어시장의 한 상인은 “요즘 물건을 떼러 가 보면 최근 국내산 갈치 가격이 부쩍 올라 도매가도 비싸다”며 “비싼 건 한 마리당 3만원을 훌쩍 넘어가고 지금 시세만 보면 마리당 1만 5천원짜리도 찾기 힘들어질 판”이라고 말했다.

한편, 봄이 되자 제철을 맞은 꽃게와 주꾸미 등 제철 수산물도 어획량 감소 등으로 평년보다 비싼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4월이 되자 본격적으로 인천해역에서 꽃게·주꾸미 조업이 한창이지만 올해는 아직 수온이 낮아 어획량이 줄며 시세가 지난해 대비 20% 정도 더 오른 상태다.

죽도어시장을 찾은 주부 이모(50·남구 해도동)씨는 “꽃게, 주꾸미 철이라해서 요즘 시장에 올때마다 살펴보는데 동해라서 판매도 많이 하지 않을뿐더러 가격 역시 평년보다 비싸 부담된다”며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각종 생선 등 수산물이 잘 잡히지 않아 비싸다고 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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