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나노시대
① 경북도 나노지원사업

▲ 경북도는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가 나노융합기술에 있다고 보고, 나노인력사업을 포함한 나노기술기반 융합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사진은 특성화고 학생들의 나노 실험 장면.
▲ 경북도는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가 나노융합기술에 있다고 보고, 나노인력사업을 포함한 나노기술기반 융합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사진은 특성화고 학생들의 나노 실험 장면.
미래 먹거리 산업은 과학기술의 발달에 달려있다. 특히 경북은 농산업이 발달한 지역특성상 과학기술로 인한 먹거리 산업개발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경북도는 향후 지역산업을 이끌어 가기 위해 최첨단 산업인 나노산업에 주력하기로 하고,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내는 것은 물론 경북도 차원의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따라 본지는 경북도의 주력산업인 나노산업, 포스텍의 IT인재양성, 경북산학융합본부, 지역혁신인력양성소, 과학벨트 DUP연합 등 과학기술융합의 핵심사업들을 5회에 걸쳐 살펴본다.

경북권 12개 특성화고 `나노인재` 맞춤형 교육
포스텍 나노융합기술원 연구교육 인프라 갖춰
신산업 발굴·기술지원·일자리 창출 성과 기대

□ 경북의 새로운 먹거리산업

경북도는 나노기술이 기술융합을 바탕으로 하는 기본적인 속성을 갖는 매우 중요한 기반기술로 인식, 나노기술의 발전이 지역의 전통적 제조업과 첨단산업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 이 분야개발에 힘을 쏟기로 했다.

정부의 나노기술종합발전계획과 창조경제실현 정책추진에 발맞춰 나노인력사업을 포함한 나노기술기반 융합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며 신산업 발굴, 일자리 창출 및 기술지원을 통한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 등의 성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경북도에서 역점을 두고 지원하는 3D프린팅, 인쇄전자, 첨단 메디컬 등의 관련분야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학홍 경북도 창조경제산업실장은 “경북도의 산업육성정책 핵심은 일자리 창출이며, 지역산업에 맞춤형 인재를 공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인력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노융합기술은 첨단산업의 밑바탕이 되는 기반기술인 만큼 나노 전문인력 양성이 지역 산업의 경쟁력을 앞당기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 특성화고, 나노교육의 메카로

지난해 11월 늦가을, A군(18)은 고3 수험생인 친구들이 학교로 등교하는 동안 회사로 출근하고 있다. 아직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았지만 예닐곱 살 나이 많은 대졸 신입 직원과 같은 연봉을 받으며, 입사동기 중 회사 내에서 나노 공정장비를 가장 잘 다루고 있어 승진 1순위로 꼽힌다.

이처럼 직장인으로서 인정받는 A군이 주위 친구들과 다른 점은 단 하나, `나노융합 기술인력 양성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최고 화두는 창조경제이다. 그리고 창조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 창출이다. 요즈음 청년 실업층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정부 및 지자체 역점정책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목표 역시 일자리 창출이다.

이토록 모두가 일자리 창출과 취업을 외치고 있을 때, 경북도에서 지원하는 사업으로 교육수료생 중 95%이상의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는 특성화고 학생 대상 `나노융합 기술인력 양성사업`(이하 나노인력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지자체 등이 공동주관하고 전국 6개 시·도의 나노인프라기관이 교육하는 나노기술 인재양성과 더불어 관련기업 취업까지 연계하는 사업이며 특히, 경북도가 역량있는 포스텍 나노융합기술원(이하 기술원)을 통해 타 시·도 보다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6개 시·도의 나노인프라기관은 포스텍 나노융합기술원(경북권), 대구TP 나노융합실용화센터(대구권), 전자부품연구원 나노기술집적센터(전북권), 나노종합기술원(대전권),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나노기술집적센터(광주권), 한국나노기술원(경기권) 등으로 나뉜다.

□ 첨단산업 나노산업 전문가 육성

경북도는 2012년 시범사업을 거쳐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한 2013년부터 나노인력사업을 지원해 오고 있으며, 올 해에도 상반기 교육생을 모집해 도내 12개 특성화고 3학년 35명의 선발된 학생을 대상으로 기술원에서 6개월간 나노인프라를 활용한 전문인력 양성교육을 실시한다.

경북권 12개 특성화고는 경북과학기술고, 경북하이텍고, 경주공고, 금호공고, 문경공고, 상산전자고, 상주공고, 신라공고, 영천전자고, 포항여자전자고, 포항제철공고, 흥해공고 등이다.

▲ 포스텍에 위치한 나노융합기술원 전경.
▲ 포스텍에 위치한 나노융합기술원 전경.
상·하반기 2차례 진행되는 교육은 6개월 동안 연수형식으로 이뤄지는데, 실습교육이 총 교육시간(700시간)의 60%이상 편성되어 있으며, 최소한 2가지 이상의 관련 장비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도록 집중 실습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참여 기업의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이론중심의 다른 인력양성사업과 달리 나노인프라기관의 첨단장비와 시설, 전문 인력을 활용한 나노공정 및 측정분석 분야에 대한 장비실습 위주의 교육을 통해 수료생은 기업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다는 것이 나노인력사업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실제 교육생들은 △나노기술 전문용어에서부터 물리·화학·전기·자기적 법칙, 표면 구조 및 특성에 관한 체계적인 개념을 이론교육을 통해 정립하고 △멘토링식(멘토 1명에 멘티 2명) 나노 전문가 육성 집중실습 프로그램에 참여해 반도체 공정, OLED 공정 및 측정분석 분야의 맞춤형 기술역량을 키우게 된다. 이를 통해 이론교육을 포함한 실습, 장비 운용 등의 전 교육과정을 마치면 나노분야 전문기술인으로 거듭 난다. 이처럼 수준 높은 교육과정은 수료생들의 높은 취업률로 이어진다.

경북도는 나노인력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산업부 및 도 교육청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교육수료생의 취업지원을 위한 참여기업과도 협약을 맺었다.

□ 나노 선두주자 나노융합기술원

포스텍에 위치한 기술원은 연면적 1만2천827㎡(약 3천880평) 규모로 클린룸동과 연구개발동, 지원동 등을 갖춘 나노전문연구기관으로, R&D공정 및 특성평가 지원뿐만 아니라 기업과 공동으로 전력반도체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또한 8명의 박사급 연구원과 20여명의 전문장비 운영요원 등 총 45명의 전문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기술원에서는 2013년 `나노전문인력양성센터`(이하 센터)를 설립하고 지난해 말에는 5억여 원을 들여 교육실과 전산실로 이뤄진 최신 교육공간을 마련했다. 이 곳에서는 올 해부터 특성화고 학생뿐만 아니라 기업재직자, 대학생들을 포함해 연간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첨단 나노분야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교육생들에게는 전문기술능력 배양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인성·교양·안전교육·체육활동·연수발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포스텍의 각종 문화공연에도 참여시켜 창의적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는데에도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원거리 교육생을 위한 전용 기숙사도 설치돼 있다.

전력반도체 전문 생산기업인 메이플세미컨덕터㈜ 김권제 사장은 “나노기술 기본교육을 마친 교육수료생들은 인재에 목말라하던 중소기업에게는 마치 단비와 같은 맞춤형 인재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20여 명을 채용했는데 이들을 주축으로 회사를 키워 나가려고 한다”며 나노인력사업의 성과를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 나노 기술이란?

나노(Nano)의 어원은 원래 그리스어의 난쟁이를 표현하는 나노스(Nanos)에서 유래한 말로 `10억분의 1`을 의미한다.

1nm(나노미터)는 머리카락 굵기의 약 10만분의 1 크기의 원자를 3~4개 붙여놓은 정도의 크기다.

나노기술은 물질을 나노미터 크기의 범주에서 조작·분석하고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내는 과학기술로 1959년 미국의 물리학자 리차드 파인만이 그 가능성을 제시한 이후, 현재는 미래산업을 주도하는 첨단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기술분야를 가리지 않고 모든 분야에서 적용되는 높은 기술 집약도와 경제적 파급성을 갖고 있다.

나노기술은 △반도체 집적회로 △건강용품에 사용되는 은나노 입자 △화장품이 피부 깊숙이 스며들게 도와주는 나노캡슐 △폐수 정화 가능한 나노파이버 정수기 필터 등에 적용되며 미래에는 △고품질의 인조 다이아몬드 △탄소 나노튜브를 활용한 우주 엘리베이터 △혈관 청소용 나노로봇 등의 분야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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