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으로 있는 뭇소리재단
경주엑스포 순회음악회 주최
도비 14억 지원 배경에 관심

박범훈(67·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 전 중앙대 총장에 대한 검찰 수사의 불똥이 경북도에도 튀고 있다.

박 전 총장은 경기도 양평군 소재 중앙국악연수원을 자신이 운영하는 재단으로 편법 증여받아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오는 8월 열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관련해서도 총 14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오는 8월 21일부터 10월 18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2015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도 `실크로드 소리길 음악회`를 열기로 박 전 총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뭇소리재단에 지원할 경북도비 14억원을 확보한 가운데 세부 추진 계획을 세우고 있는 상태에서 사건이 터져 경북도비 지원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이스탄불 인 경주` 기간인 9월 14일과 16일 두 차례 `실크로드 소리길 음악회`를 연 박 전 총장에 2억5천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했다.

박 전 총장이 중앙국악연수원과 중앙대 관련 수사를 받게 됨에 따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측은 “`실크로드 소리길 음악회`를 올 세계문화엑스포의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를 순회하며 열기로 했는데 지휘자가 연루된 이번 사건으로 인해 계획을 취소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박 전 총장이 중앙대에서 대통령수석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긴 후 2009년 12월로 만료된 수도권 대학과 전문대의 통폐합관련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시한을 2012년 12월로 3년 연장하는 `수도권정비계획법 시행령`을 개정, 중앙대에 특혜를 준 것과 큰딸(34)이 중앙대 예술대학 정교수로 채용된 것을 두고 `뒷거래`가 있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박 전 총장은 또 사단법인 중앙국악예술협회에 연수원 부지를 기부해 놓고 경기도와 양평군의 돈을 보태 건물을 짓고 나서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법인(뭇소리) 재산으로 연수원 토지와 건물 소유권을 넘겨받아 사유화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경주/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