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두 국학진흥원장

이용두(62·사진) 국학연구원장이 최근 대구시의회 등에서 서울대 규장각 사고에서 잠자고 있는 경상감영 목판 영영장판의 대구 이관을 촉구한데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용두 원장은 30일 오전 7시 수성관광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릴레이 정책토론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히고 “목판 관련 보관은 세계 어느나라 보다 규장각이 으뜸이다”면서 “이 목판을 보관하거나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등 후속 방안은 마련되지 않고 지역것이니 당연하게 지역에 가져오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 유학관련 자료의 50%는 경북 북부지역에 산재해 있다”면서 “대한민국의 수도는 서울이듯 정신문화의 수도는 국학진흥원”이라고 강조하고 “국학진흥원은 현재까지 42만여점이 넘는 기록자료를 보존하고 있으며, 조선시대 인쇄문화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유교책판 6만 6천여장 이상을 소장하고 있다. 지난해 2월 12일 세계기록유산 등재 후보로 확정돼 오는 5월에서 7월 등재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학진흥원의 올해 역점 추진사업은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이를 스마트화에 젊은이들이 쉽게 접근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국학을 진흥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 예산지원이 명문화되면, 자료 수집, 보급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다른 지역에 분원 등을 설치해 분실·소멸되는 자료를 제대로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며 국학을 진흥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학진흥원에 관한 법률 입법화를 주장했다.

또 그는 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난 6개월 동안 느낀 점은 유학의 현대화라고 밝히고 “현대사회에서 유교가 멀진 것은 관습적인 것이 많아 생활의 굴레가 되고 있고 한문으로 되어 있어 어려우며 현대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며 “각종 분야 전문가를 포괄하는 융복합학회를 구성해 학생들도 쉽게 읽고 받아들일 수 있는 교구를 만들고 초·중·고 및 대학에서 교양과목으로 도입되도록 유도하며, 이를 통해 국학의 세계화 및 국제화를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용두 원장은 대구대 총장을 역임한 정보통신 관련 전문가로 국내 최초로 OMR카드 국산화를 이끌어 왔으며, 1996년에는 국내 최초로 한글 검색엔진인 `까치네`를 개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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