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포항 송라해안서 집회 강행

▲ 조국을 지키는 훈련을 하는 청춘, 그 훈련을 반대하는 청춘, 두 청춘 사이에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는 또 다른 청춘. 한·미 연합상륙훈련이 실시된 30일 오전 포항시 북구 송라면 독석리에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동시대의 청춘들이 한자리에서 만났다. 지구 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슬픈 자화상이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속보=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이 30일 한미연합 해병대 상륙훈련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본지 10일자 1면 보도>를 개최했다.

최근 마크 리퍼드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의 영향으로 진보단체가 올해 상륙훈련을 반대하는 시위를 개최할지 여부를 두고 민감한 관심사가 됐지만 집회는 예년과 같이 강행됐다.

예수살기 등 종교단체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 한국진보연대 평화단체 관계자 400여명은 이날 오전 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포항시 북구 송라면 조사리 해안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한·미연합 전쟁연습이 정부가 주장하는 방어적 성격이 아니라 `북한 전역 점령`을 가정한 공격적 연습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0시30분께 평화행동은 포항북부경찰서가 제지한 가운데 노래패 `소리타래`의 공연을 마련하고, 풍등을 날리는 퍼포먼스도 마련했다. 훈련이 진행되는 이날 오전에는 조사리 해수욕장 남쪽 방파제에서 집회를 연 뒤 인간띠잇기 행진을 하기도 했다.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한·미 해병대를 비롯해 7천600여명의 병력과 함정 30여척, 항공기 80여대, 상륙돌격장갑차 40여대가 참가하는 대규모”라며 “박근혜 정부는 훈련을 중단하고 평화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경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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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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