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소롭티미스트 포항클럽, 무료급식 봉사로 본격 활동 시작
탈북여성·다문화가정 후원도

▲ 30일 국제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 포항클럽 회원들이 무료급식 봉사후 후원금 50만원을 창포종합사회복지관에 전달하면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30일 오전 11시20분께 북구 창포동의 창포종합사회복지관 2층 식당 주방. 무료급식 배식시간이 10여분 앞으로 다가오자 파란색 앞치마와 하얀색 위생모자를 갖춘 여성들의 손놀림에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멸치볶음, 도토리묵 등 나열된 각종 반찬을 한번 더 확인하고 큰 솥에 끓고 있던 북어미역국의 간도 다시 맛봤다. 1년 365일 복지관에서 열리는 무료급식 행사이지만 이날만큼은 봉사자들의 표정엔 긴장과 떨림이 가득했다.

국제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 포항클럽(회장 박영희)이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무료급식 봉사활동 참여로 본격적인 행보에 출발탄을 쏘아 올렸다. 이날 12명의 회원들은 노인 및 장애인 등 주민 200여 명을 위해 직접 식재료를 손질하고 조리와 배식, 설거지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국제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 포항클럽은 지난해 9월 경북 지역 최초로 25명의 여성들이 모여 그 첫 발을 내딛였다. 국제소롭티미스트는 지난 1921년 미국 오클랜드에서 80여명의 여성으로 출발했으며 한국소롭티미스트는 지난 1966년 탄생, 전국 32개클럽 680여명의 회원들이 여성들의 꿈을 찾아주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창포종합사회복지관 김종운 과장은 “소롭티미스트 포항클럽이 봉사활동단체라 그 시발점이 중요한데 무료급식 행사를 함께 하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며 “날씨까지 따뜻해 평소보다 더 많은 어르신들이 찾아와 소롭티미스트의 본격 활동 시작을 축하했다”고 말했다.

배식을 마친 후 식판과 수저를 설거지하던 강정현씨는 “94년 전 국제소롭미스트 회원들이 첫 봉사활동에 참여했을 때의 마음이 이랬을까 싶다”며 “설레고 두근거려 주걱이나 제대로 쥘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어르신들이 맛있게 식사하는 모습을 보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웃었다.

이번 봉사활동을 기점으로 본격 행보에 나서게 된 만큼 지난 6개월간 국제소롭티미스트 포항클럽이 준비한 비전도 탄탄하다. 고등학생들의 학습을 돕고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멘토(mento)로서의 활동과 함께 탈북여성과 다문화가정 여성들을 위한 후원자로도 나설 계획이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봉사활동을 계획해 추진하고자 `젊고 성실한 회원`을 영입하기 위한 대외적인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박영희 회장은 “회원들이 갖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재능기부 형식의 봉사활동으로 지역 내 소외된 여성들의 자립을 돕는데 앞장설 것”이라며 “젊은 여성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더 큰 힘을 더해 더 많은 이들을 도울 수 있다”고 당부했다.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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