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접수 첫날 은행찾는 고객 발길 이어져
분할상환금 부담 때문에 전환포기도 수두룩

안심전환대출의 2차 접수가 시작되자 일부 대도시는 신청자가 몰리는 등 과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포항지역에서도 안심전환대출을 받고자 은행을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30일 오전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 대구은행 등 각 은행은 창구마다 안심전환대출 전담 직원을 배치하고 고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진행됐던 선착순 방식이 아닌 주택가격이 낮은 순서대로 승인하겠다는 정부의 발표로, 이날 예상했던 것보다는 적은 고객이 은행을 찾았지만 평소 이용자가 많았던 일부 지점은 기타 대출 고객이 함께 몰려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북구 상원동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주보다는 대기인원이 적은 편이지만 안심전환대출 상담이 갑자기 생기는 바람에 기존 대출 고객들이 불편을 겪게 돼 안타깝다”며 “최대한 양해를 구하고 있지만 다른 대출 상품을 상담받고자 은행을 찾은 고객들의 불만이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번에 판매되는 안심전환대출 추가분의 경우 20조원 내에서 신청을 받고 마감 이후 모든 사람이 전환되며 20조원을 넘어섰을 경우 주택가격이 낮은 순서대로 승인하게 되는 방식이다. 기존의 선착순 판매 형식이 불합리하다는 각 계의 지적에 따라 정부가 개선책을 마련했다.

이에 현재 지역 금융권에서는 연장판매 마지막 날인 내달 3일이 다가오면 신청자가 더욱 몰리지 않을까 예상하는 분위기다. 현재 들어오는 안심전환대출 관련 문의 전화의 상당수가 필요 서류와 관련된 내용이며 이들이 서류를 갖춘 며칠 후에는 신청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편, 몇몇 고객은 대출 전환을 위해 은행을 찾았다가 그냥 돌아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낮은 대출 이자 소식을 듣고 전환을 하려 상담을 받았으나 까다로운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자로 주택가격 9억원 이하, 대출 취급 후 1년 경과한 대출, 6개월 내 연체 기록이 없어야 하며 변동금리 또는 이자만 상환 중인 대출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이와 함께 자격이 되는 사람 중 일부는 원리금 상환 방식에 부담을 느끼고 그냥 돌아가기도 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대출금 1억을 예로 들고 2.5% 정도의 고정금리로 계산하면 한달에 이자까지 약 104만5천원을 매달 최소 10년 동안 분할상환금으로 내야 하는데, 생활비나 교육비, 저축 등을 따질 경우 이를 매달 여유 있게 갚을 능력이 되는 서민이 얼마나 될 지 모르겠다”며 “상담을 다 받고 분할상환금에 대한 부담 때문에 전환을 포기하고 그냥 돌아가는 분들도 꽤 많다”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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