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에 부지사용 승인 못받아

▲ 경산시가 22억원을 투입해 문종이 체험박물관을 세울 예정인 송림초 폐교부지.

경산시 복합휴양레저타운 건설이 농어촌공사로부터 부지사용 승인을 받지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29일 경산시에 따르면 그동안 개발이 낙후된 동남부권을 활성화하고 살고 좋은전원도시로 만들기 위해 오는 2016년까지 용성면 송림리 485번지 일원 6만4천933㎡(1만9천600평)에 대규모 복합휴양레저타운을 조성키로 했다.

하지만 삽도 한번 뜨보지도 못하고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농업보호구역인 이곳을 관리하고 있는 농어촌공사 경산지사가 법적문제를 내세우며 사용승인을 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 복합휴양레저타운에는 문종이 체험박물관과 오토캠핑장, 힐링 트레킹 코스개발, 스케이트장, 미니 승마장 등이 들어서고 용성 5일장과 곡란 꿩 사육장, 부일산촌생태마을, 육동 청정미나리 재배단지 등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를 연계한 관광상품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미 5억원에 사들인 송림초 폐교 부지에 22억원으로 문종이 체험박물관 부지를 확보해 놓고 있고, 용성지 밑에는 15억원을 투입해 오토캠핑장을 조성키로 했다. 하지만 농어촌공사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지못해 조성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곳 용성면 송림지역은 1960년대 중반까지 문종이를 생산한 곳으로 `송림한지`라는 상표로 지방에서는 유명세까지 탔었다. 구전(口傳)에 의하면 “송림은 한지를 생산하기 위한 마을로 오목천 상류인 송림천변을 따라 마을이 형성된 것도 한지를 생산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란 설도 있으며 야산에는 질 좋은 닥나무가 현재에도 자라고 있다.

송림리에 사는 이덕근(80) 옹은 “내가 군에서 제대하던 1961년에도 문종이를 생산하던 농가가 있었지만, 점차 비닐이 보급되며 사라졌다”며 “마을 전체가 문종이로 먹고살던 때가 그립고, 문종이 체험박물관이 생긴다고 하니 기대된다”고 전했다.

경산시 관계자는 “오토캠핑장 등이 설치될 예정이었던 용성지 밑 부지가 농어촌공사의 거절로 현재 대안을 찾고 있다”며 “이 곳은 농업보호구역인 관계로 법적으로 해제해야 하는 많은 어려운 점이 많다”고 토로했다.

경산/심한식기자

    심한식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