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탈세혐의 압수수색
지역업계 촉각 곤두 세워

포스코건설의 해외법인 비자금 조성혐의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이번에는 동국제강에 대해서도 탈세혐의로 수사에 착수함으로써 포항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한동훈 부장검사)는 지난 28일 서울 중구에 있는 동국제강 본사 건물인 페럼타워와 장세주 회장의 종로구 자택, 동국제강 일부 계열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압수물을 분석 중이다.

<관련기사 11면> 수사진은 동국제강의 회계장부와 세무 자료, 국내외 대금 거래 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동국제강이 거액의 횡령과 탈세를 저지른 정황을 포착하고 장 회장을 출국금지했다.

검찰은 동국제강이 미국 등 해외에서 중간재 구매 등을 하면서 대금을 실제 가격보다 부풀리는 수법으로 100억원대의 돈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장 회장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업체 페럼인프라 등 동국제강 관계사들이 본사 건물관리 거래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검찰은 장 회장이 빼돌린 돈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고급 호텔 등지에서 도박을 했고 수십억원의 수입을 추가로 올렸다는 내용의 미국 수사당국 자료도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철강공단 관계자들은 “포스코건설 해외비자금 조성의혹으로 검찰수사가 포스코그룹 전체로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국제강까지 비리혐의가 불거지면서 철강업계 전반에 심각한 위축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대부분 철강업체들이 경기악화로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검찰수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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