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입점허가 불투명
초기적자 보완 못해 `포기`
31일부터 철수 절차 밝혀
KTX 관광특수 `빨간불`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이 무기한 사업 철회를 결정해 KTX 개통을 앞두고 지역 관광 특수에 빨간불이 켜졌다.

<관련기사 4면> 24일 이 호텔은 체인 본사인 BGH코리아㈜가 호텔 오픈을 무기한 포기한다는 결정을 내림에 따라 오는 31일부터 철수 절차를 밟는다고 밝혔다.

이번 호텔 사업 철수는 사업의 지속 여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열쇠인 롯데마트 입점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법원은 지난해 8월과 올해 1월 사업 시행자인 STS개발㈜와 롯데쇼핑㈜가 포항시를 상대로 낸 `대규모점포 개설 등록신청 반려처분 취소 청구소송`을 잇따라 기각했다.

결국 이번 결과는 호텔의 초기 운영 적자를 경감해 줄 보완책으로서 사업성 자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롯데마트의 입점 허가가 장기간 지연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4월10일 채권회수 절차가 진행됨으로써 두호복합상가호텔의 사업이 무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 측은 그동안 기술자, 인테리어, 비품 구매, 포항 현지 인력 채용 등을 통해 개관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개관이 수차례 연기됐으며 대형마트도 입점하지 않은데다 채권단의 자금 회수로 해당 건물을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으로 예상되자 사업 포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 관계자는 “현지에서 채용한 인력이 고용 불안감으로 잇달아 퇴사하고 있으며 협력사들 또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호텔 개관 지연에 따라 객실 및 각종 행사 예약이 취소되면서 영업 손실은 물론 서비스업의 생명인 신뢰성에까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BGH코리아㈜는 지난 12일 `3월 31일까지 호텔이 정상적으로 오픈·유지·관리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해 추가적 손실 발생을 막기 위해 STS개발㈜와 체결한 위탁운영계약을 해지하며, 손배 배상 의무가 있다`는 내용의 내용증명을 STS개발㈜ 측에 발송하기도 했다.

결국 사업성 자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롯데마트의 입점 허가가 장기간 지연되면서 오는 4월10일 채권회수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사업 전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그동안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BGH코리아㈜ 관계자는 “약 20억원에 달하는 초기 투자금에 대한 손해와 매월 3억여원의 직원 인건비 및 운영비 등 추가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을 우려해 고심 끝에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TX 개통을 앞두고 포항시가 대표적 관광지인 영일대해수욕장에 호텔 유치에 따른 관광 활성화와 지역 상권 보호를 주장하는 명분 사이에서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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