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회장, PIF총재와 양해각서 체결
건설·자동차 등 포괄적 협력관계 구축

포스코(회장 권오준)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 Public Investment Fund)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건설, 자동차를 포함한 전 산업 분야에 걸쳐 포괄적 협력관계를 구축한다.

4일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참석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압둘라만 알 모파디 PIF총재를 만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 자리에는 윤상직 산업부 장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브라암 알아사프 재무부 장관이 배석해 양 국가의 경제적 협력관계를 공고히 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단순한 기업간 협력관계를 넘어 상호 자국 내 경제발전 버팀목으로 새로운 사업 이정표를 개척하는 막중한 책임도 동시에 맡게 됐다.

이번에 양사간 포괄적 협력관계가 이뤄진 것은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하려는 양사간의 사업 목표와 이해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최근 급변하고 있는 에너지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진 기술력을 가진 합작사를 확보해 사회간접자본 투자, 자동차 산업 등을 육성할 계획을 세웠고, 그 파트너로 한국 경제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경험과 경쟁력을 갖고 있는 포스코를 선택한 것이다.

PIF는 신도시, 철도, 인프라 등 다양한 건설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의 자회사인 포스코건설에 10억 달러 이상의 지분을 투자하고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와 자동차 등의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사(JV) 설립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합작사는 포스코가 포스코건설과 함께 일부 지분에 참여함으로써 향후 그룹내 협력사업을 ICT, 에너지 등으로 확대,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향후 운영위원회(Steering Committee)를 만들어 주기적인 회의를 통해 다양한 파트너쉽을 형성하고 세부 프로그램들을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포스코 계열인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2월 초 사우디아라비아 PIF와 국영자동차 업체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신설 국영차업체에 600억원을 투자, 지분 15%를 보유키로 해 최대주주인 PIF와 2대 주주 현지업체에 이어 3대 주주가 될 전망이다.

상반기 중 본계약이 체결되면 포스코는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건설과 자동차 부문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함으로써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게 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취임 초부터 추진해온 재무구조 개선과 신성장동력 확보 노력이 글로벌 차원에서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약에 앞서 권오준 회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기업중 하나인 사우디베이직인더스트리즈(SABIC)의 CEO를 만나 철강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PIF는 SABIC의 지분을 상당부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2013년 수입액 기준(377억 달러)으로 한국의 제4위 교역국으로서 한국은 자동차, 철강 등 공산품을 수출하고 원유 등의 에너지 자원을 수입하는 상호보완적 교역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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