郡, 경지작업하며 수십기 매몰
지역유지가 무단으로 옮기기도

▲ 예천군 용문면 상금곡 1리 마을 공원에 보존된 고인돌 1기.

【예천】 예천군 용문면 지역에 대량으로 산재해 있던 청동기 시대 대표 문화유산인 고인돌이 농지 개량사업으로 인해 대부분 훼손 되거나 일부 지역 유력인사가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예천군 용문면 상금곡 1리 일대에는 불과 10여년 전 만해도 마을 뒤편 밭과 낮은 야산 일대에 고인돌 수십기가 산재해 있었다.

그러나 군에서는 지난 10여년 전 이 일대 밭은 물론 논 경지작업을 하면서 이곳에 산재해 있던 고인돌을 보존키 위한 대책을 세우지 않은 채 마구잡이로 매몰시키거나 훼손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곳에 산재해 있던 고인돌 중 탁자형 돌은 물론 받침석(좌대)까지 거의 원형에 가깝게 보존돼 있던 고인돌 한 기를 인근 지역유지가 관리하는 영구원으로 옮겨 갔다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박모(66·용문면 상금곡1리)씨는 “일제시대 이전부터 이곳에는 60~70기의 고인돌이 집단을 군락을 이루고 있었던 곳”이라며 “현재 이 일대 밭이나 논에는 수십기의 고인돌이 그대로 매몰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박씨는 “현재 마을 곳곳에는 아직도 석혈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고인돌이 몇몇 기가 방치돼 있다”며 “몇 년 전 좌대까지 남아있던 고인돌은 능천리 영구원에서 가지고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예천군 용문면 상금곡 1리에서는 마을 중간에 땅을 활용해 공원으로 조성하고 이곳에 고인돌 1기를 보존하고 있으나 현재 매몰돼 있는 고인돌 발굴 작업을 조속히 실시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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