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저가 낙찰로 사업비 턱없이 부족
3단계보다 공사구간 넓은데 322억이나 적어

코오롱글로벌(주)이 오는 6월부터 추진하는 포항시 하수관거 4단계 BTL(민간투자사업)공사가 터무니 없는 저가로 낙찰돼 정상적인 시공여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포항시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과 포항새물길(주)이 공동으로 시공할 4단계 하수관거 BTL공사는 남구 상대, 해도, 효곡, 연일 유강리 등 총 공사면적 52.1㎞에 사업비는 567억원 규모다.

하지만 이 같은 사업비는 포스코건설이 현재 시공중인 3단계 BTL 공사비에 비해 턱없이 적어 부실시공 등의 우려를 낳고 있다.

3단계 BTL공사는 남구 죽도, 해도, 상대동 일대 48㎞ 구간으로 총 사업비만 889억원에 달한다. 단순 비교해도 4단계 공사구간이 3단계보다 4㎞ 정도 넓은 반면 사업비는 3단계보다 322억원이나 적다. 공사구간이 넓은데 반해 사업비는 훨씬 적은 셈이다.

이렇다보니 포항시 해당 하수도과는 물론이고 공사에 참여하게 될 포항지역 출자, 하도급 업체들마저 심각한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4단계 하수관거 BTL공사 구간이 3단계 BTL공사에 못지않은 난공사 구간이 많은데다 해도, 상대동 지역은 모래층과 뻘층이 많아 전문업체들마저 혀를 내두를만큼 까다로운 공사구간이 많다는 것.

따라서 출자, 하도급 업체들은 원청사인 코오롱글로벌과 포항새물길이 과연 567억원의 사업비로 4단계 하수관거 BTL공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지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 최근 지역의 건설현장마다 저가 입찰로 인한 폐해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만큼 4단계 하수관거 BTL공사 역시 이러한 전철을 밟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지난 2013년 12월 4단계 하수관거 BTL 시설사업기본계획(RFP)의 당초 총 사업비는 902억원으로 고시됐으나 포항시와 협상 후 현재 책정된 총 사업비는 557억원(민자)으로 고시금액의 61.8%(342억원 감소) 수준에 그치고 있다.

포항의 한 하도급 업체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3단계 BTL공사도 공사금액이 모자라 곳곳에서 원청사와 하도급업체간에 잡음이 생기고 있는 마당에 그 보다 무려 322억원이나 적은 사업비로 코오롱 측이 어떻게 4단계 BTL공사를 추진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며 “모든 공사, 자재비용 등의 책정이 지난 2013년 실시협약 체결 당시 기준으로 돼 있어 현재 실정과 엄청난 가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4단계 하수관거 BTL공사는 코오롱글로벌과 포항새물길이 사업시행자며 금호산업(주), 한라오엠에스(주), 신광종합건설(주), (주)대연건설, 에스씨종합건설(주)이 시공출자사로 참여하고 있다.

오는 6월 실시설계, 실시계획승인 및 고시절차를 거쳐 7월에 착공, 오는 2018년 10월까지 39개월 동안 공사를 벌이게 된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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