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철학 담긴 창작품 만들고 싶어 도전”
친환경 한지·골판지 이용 인테리어소품 제작
예술활동 하며 수익도 창출 `두 토끼` 잡을 터

“일이란 것은 즐거워야 하고, 즐거우면 잘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도 있잖아요”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이 듬뿍 묻어나는 인테리어 소품을 제작하고 있는 신진 공예작가 유보영(27) 씨가 최근 화제다.

유 씨는 현재 자신이 만든 디자인업체 YUTIQUE의 대표이며 인테리어 소품 브랜드인 `YUBILEE`를 직접 런칭해 활동 중이다.

그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던 대학시절,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임에도 학교에서 배워오던 제품디자인 커리큘럼이 본인과는 맞지 않다는 생각을 해오다 우연한 기회에 한국공예디자인 문화진흥원에서 발행하는 `공예+디자인`잡지의 대학생기자로 활동하는 기회를 얻게 됐다.

이후 자신이 찾던 적성이 바로 공예디자인임을 깨닫고 스스로의 디자인 철학을 담은 무언가를 창작하고 싶다는 결심을 했다.

디자인을 전공한 그였지만 기존에 배웠던 분야는 그래픽·3D 등의 컴퓨터 모델링 뿐이었기에 처음엔 어려움도 많았다. 가죽공예나 용접, 의상재봉기술 등을 배우려고도 해봤으나 `직업`을 위한 기술이 많았기에 창작활동에 접목하기 더욱 어려웠던 것.

이에 전문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분야나 스스로 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오다 마침내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이며 친환경적인 소재인 골판지를 이용한 인테리어 소품을 제작하게 됐다.

유 대표는 “아날로그 감성을 잘 살리고, 주변에서 친숙한 재료를 재활용해 특별한 작품을 탄생시켰다는 평을 듣고 무척 기뻤다”며 “작품을 연구하는 도중 저만의 기법도 생겼고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우연히 포항시에서 청년CEO들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는 것을 알게 돼 선린대학교 산학협력단 창업교육센터에 참여하게 됐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한 공예 트렌드 페어에서 한지를 소재로 만든 `한지모듈조명`과 골판지 소품 시리즈인 `라이트 큐브`를 출품해 최고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와 함께 출품 수상작에 주어지는 독일 페이퍼월드 전시회 및 각종 박람회에 초청되는 등 각계의 주목을 받게 됐고 작품활동이 자연스럽게 창업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현재는 특허를 출원한 작품을 중심으로 생산에 적합하게끔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본인의 예술적인 자질도 살리며 이를 통해 만들어낸 작품들을 판매해 수익도 창출하는 두 가지 모두의 가능성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 대표는 “좋은 창업 아이템이라고 남들이 추천하는 것을 하기보다는, 본인이 진정으로 하고 싶고 잘할 자신이 있는 것에서 창업아이템을 찾았으면 한다”며 “당장 눈앞에 연연하지 말고 해당 분야에 안목이 뛰어난 전문가들의 말을 귀담아들을 것”을 조언했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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