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으뜸 병원을 가다
(2)포항여성병원

▲ 포항여성병원 전경
▲ 포항여성병원 전경

포항여성병원(삼성의료재단)이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산부인과 전문병원으로 지정돼 전문성을 인정받아 자타공인 경북 동해안 최고의 여성전문병원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여성과 아이의 행복이 우리의 꿈`이라고 말하는 포항여성병원이 전문병원으로 지정되기까지의 땀방울을 소개한다.

분만 3만5천여건 `지역 최다`
고품격 전문산후관리 서비스

□ 지역 내 분만건수 1위

포항여성병원은 1997년 2월 포항산부인과로 개원해 2002년 신축 확장이전하면서 18년간 산모와 아이와 함께 감동의 순간을 나눴다. 그동안 3만5천여 건의 분만 기록을 세우며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지역 내 분만건수 1위 병원으로 인정받았다. 2012년에는 제왕절개 분만이 가장 낮은 병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병원 관계자는 “자연분만 연구회 소속 병원으로서 정상 분만을 위한 의료진들의 노력이 엿보이는 성과”라고 자부했다.

□ 전문케어센터 산후관리병동

포항여성병원 산후관리병동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고심한 끝에 탄생한 고품격 전문케어센터로 알려져 있다. 산후라는 이름 그대로 출산 후 입원의 연장이라는 기본적인 개념에 착안해 안락한 분위기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산부인과 전문의가 주 2~3회 회진을 실시하고 매주 금요일 특강도 진행한다. 소아과 전문의는 매일 신생아실을 회진하며 아이들을 보살핀다. 더불어 산후체조, 신생아목욕교육, 베이비마사지, 육아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적인 교육도 제공한다.

 

▲ 포항여성병원은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했다.
▲ 포항여성병원은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했다.

□ 남녀노소 맞춤형 건강검진

포항여성병원은 산부인과 진료뿐만 아니라 소아청소년과, 내과, 유방외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각 분야 15명의 전문의가 여성질환을 포함한 산모와 아이, 출산 전반에 관해 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전자차트 시스템 및 첨단 영상저장장치(PACS) 등을 갖추고 원스톱 진료시스템을 구축하며 24시간 의료진이 대기한다. 더불어 종합건강검진센터 운영을 통해 여성전문병원이라는 편견을 깨고 남녀노소 누구나 맞춤형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세계 최고의 정확성이 입증된 미국 HOLOGIC의 골밀도 측정기를 도입해 골다공증 진단과 치료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케냐, 멕시코, 인도 등 세계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의료봉사를 실천한다.
▲ 케냐, 멕시코, 인도 등 세계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의료봉사를 실천한다.

□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인증

포항여성병원은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의료기관 인증을 받았다. `행복한 삶을 위한 의료서비스 제공`이라는 미션을 제시하고 `무한 감동을 주는 병원`이라는 비전을 세워 병원장들과 의료진, 임직원들이 함께 팔을 걷어붙였다. 인증조사 기준에 맞춰 시설물 보수, 노후장비 교체, 편의시설 확충 등 심혈을 기울인 결과다. 더불어 올해부터는 산부인과 전문병원으로서 그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하게 됐다.

 

▲ 포항여성병원 정상윤 원장은 매년 15~20회 여성과 청소년, 다문화가정을 위한 건강강좌를 실시한다.
▲ 포항여성병원 정상윤 원장은 매년 15~20회 여성과 청소년, 다문화가정을 위한 건강강좌를 실시한다.

□ 여성·청소년·다문화 건강강좌

포항여성병원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넘어 지역 내에서 병원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도움을 전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매년 15~20회에 걸친 건강강좌 실시로 임산부를 포함한 지역 내 여성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 성교육, 성폭력 상담사 특강, 다문화가족 특강, 지역 소재 각 대학 특강 등에 참여한다.

더불어 경북 최초로 나눔 태교를 위한 서회공헌협약을 맺고 임신 기간 중 산모들의 나눔 실천을 장려하는 태교 프로그램을 실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포항에서는 유일하게 다문화가족 의료지원협약을 맺고 폭넓은 의료서비스 제공에 앞장서고 있다.

▲ 포항여성병원 정상윤 원장
▲ 포항여성병원 정상윤 원장
“산모·아이 행복을 위한 마음 18년간 변치않아”
인터뷰/ 포항여성병원 정상윤 원장

포항여성병원 정상윤<사진> 원장을 만나 지난 18년간 포항여성병원이 걸어온 길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들어봤다.

-병원 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유난히 눈길을 끈다.

△산모와 아이의 발길이 잦은 공간인 만큼 특별히 `예쁜 건물`을 만들고자 신경을 썼다. 서울의 유명한 건축가가 직접 디자인했는데 12년이 지난 지금도 빛을 발하고 있어 병원을 오가는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뿌듯하다.

-올해 산부인과 전문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감회는.

△무일푼으로 시작해 자수성가한 기쁨이라고 할까. 1997년 당시 결코 녹록치 않은 형편이었지만 오로지 환자를 위하겠다는 신념 하나로 3명의 원장이 힘을 모아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에서 첫 분만을 시작했다. 당시 포항에 분만을 하는 병원이 9곳 정도 있었는데 우리 병원은 항상 인산인해로 성황을 이뤄 분만 1위를 놓치지 않았다. 20년 가까이 세월은 많이 흘렀지만 산모와 아이를 위하는 마음은 변치 않았다.

 

▲ 서울의 유명 건축가가 직접 디자인한 포항여성병원 내부.
▲ 서울의 유명 건축가가 직접 디자인한 포항여성병원 내부.

-개원 이래 공동원장 3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포항성모병원에서 첫 만남을 가진 3명의 원장이 7년간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 추구하는 가치관이 잘 맞아 공동원장 체제로 산부인과를 개원하게 됐다. 돈보다도 명예를 추구하는 철학이 비슷해 뜻이 잘 맞았다. 덕분에 포항산부인과 개원부터 지금까지 추가 영입이나 탈퇴 없이 공동원장 3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최소 경상도 내에서도 전례가 없는 사례라 `골든 트리오`로 불리고 있다.

-25년째 한솥밥 먹는 비결은.

△상호 신뢰다. 포항성모병원에서부터 지금까지 기쁜 일, 슬픈 일 가릴 것 없이 고통까지 함께 나누다 보니 이젠 눈빛만 봐도 서로의 속을 알아차릴 정도다.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땐 항상 만장일치를 근본으로 정하는 것도 하나의 비결이다. 물론 함께 일을 하다보면 불만이 생길 수 있다. 하물며 부모 자식 간에도 동업은 말리지 않나. 하지만 서로 화합하고 인내하며 사랑으로 감싸고자 노력한다.

-산모들 사이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병원`으로 불린다.

△매년 3월 말이면 `위드맘`이라는 원보를 5천부 정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2004년부터 매년 1회씩 제작하고 있어 국내에서는 매우 드문 일이라고 평가한다. 병원 소식지로서 홍보 성향을 띄고 있지만 주로 건강정보를 포함해 책, 영화 등 문화 관련 내용을 다루고 있어 교양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병원이 사랑 받는 만큼 또 베풀어야 하지 않겠나.

-앞으로 추구하는 길은.

△`포항 시민의 병원`이라는 모토 아래 미션을 세우고 비전을 향해 달려오다 보니 어느새 보건복지부 인증도 받고 전문병원으로 지정됐더라. 하지만 우리 병원이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역민과 함께 나아가기 위해서다. 원년 멤버인 3명의 원장들이 나중에 나이 들어 `님아, 그 강을 건너`더라도 포항여성병원이 지역민과 함께하는 병원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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