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포항`을, `포스코`을 먼저 앞세우자 주장
개소식 직전까지 이름 통일안돼, 불통의 극치

포항시와 포스코(포스텍)가 정부의 역점사업인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명칭을 놓고 개소식 전날까지 최종적인 조율을 하지 못하는 엇박자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포항시는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역명을 앞세우고 있는 만큼 당연히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로 명시돼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포스코는 센터의 핵심공간 융합연구동인 `C5`를 포스코가 운영하는 점을 들어 `포스코포항창조경제센터`로 공식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이 같은 입장차이로 30일 오전 11시 C5 현장에서 열리는 개소식에서도 명칭사용을 놓고 상당한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현수막과 각종 자료의 메인 명칭 사용여부를 놓고도 양측간에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이곳 C5를 방문한지 두달이 넘었지만 양측이 그동안 명칭사용에 대한 입장조율 한번 하지 않았다는 것은 소통부재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문제는 명칭 사용을 서로 자신들이 유리한 쪽으로 사용, 발표하고 있는 점이다.

포항시는 지난 28일자 보도자료에도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라고 발표한 데 이어 29일자 이강덕 시장의 동정일정란에도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라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포항시 김상태 창조혁신국장은 “명칭 사용을 놓고 아직 포스코와 최종적인 조율을 하지 않은 상태”라며 “전국 17개 지자체에서 지역명을 앞세우고 있는만큼 포항의 명칭이 앞쪽에 들어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포스텍 역시 같은 날짜 개소식을 알리는 보도자료에 `포스코포항창조경제센터`로 명칭을 공식화해 발표했다. 포스코포항창조경제센터 장영균 사무국장은 “전국 유일의 민간 자율형인만큼 포스코라는 명칭이 앞쪽에 들어가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미 포스코 내부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명칭인 만큼 이제와서 변경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하나의 연구센터를 놓고 서로 다른 명칭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헷갈린다는 반응이다. 포항시와 포스코가 어떤 방식으로든 소통하고 조율해 하나의 통일된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시민 유모(55·남구 지곡동)씨는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이 당장 내일인데 양 기관이 발표하는 명칭이 제각각이어서 헷갈린다”며 “포항시가 양보하든, 포스코가 한발 물러서든지 어떤 방식으로든 결론을 지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명득기자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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