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출신 故 김영탁 하사 유해
안인리 고향집 여동생에 전달

▲ 지난 28일 오후 청도군 청도읍에서 6·25전쟁 당시 전사한 고(故) 김영탁 하사의 유품을 받은 여동생 김경남(84)씨가 생전 전하지 못한 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도】 고향이 청도인 고(故) 김영탁 하사의 유해가 고향 집으로 돌아와 64년 동안 애타게 기다린 가족의 품에 안겼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6·25전쟁 때 전사한 고 김영탁 하사의 유해를 전사자 신원확인 통지서와 위로패, 유해수습시 관을 덮었던 태극기, 인식표 등 유품과 함께 지난 28일 안인리 고향집을 찾아 여동생 김경남(84)씨에게 전달했다.

특히, 유해가 전달된 28일은 유족들이 점술가를 통해 정한 고인의 기일이 음력 12월 19일로 매년 제사를 지내온 날이어서 그 의미가 남달랐다.

김경남씨는 “살아생전 오빠의 유해를 현충원에 모시는게 소원이었는데 이제야 이루게 돼 가슴에 묻었던 한을 풀었다”며 얼굴도 모르는 오빠의 유품을 가슴에 안고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13년 강원도 동해시 망상동 일대에서 7구의 6·25 전사자 유해를 발굴했다.

당시 바닷가 현장에는 양호한 상태의 시신과 군번이 새겨진 인식표, 버클, 전투복 단추 등이 함께 발견됐으며, 이후 유전자 감식 등 15개월간 확인 끝에 김 하사의 신원을 확인했다.

청도출신인 김 하사는 1950년 입대해 이듬해 1월 15일 국군 제9사단 29연대 소속으로 강원도 정선에서 강릉 일대 차단선을 점령하고 도주하던 북한군을 격멸하는 과정에서 전사했다.

국방부는 6·25전쟁 50주년인 2000년부터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했으며 김 하사는 신원이 확인된 100번째 전사자로 가족의 품에 돌아왔다. 유해는 오는 6월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학기 유해발굴감식단장은 “호국용사들의 유해를 찾아 조국의 품으로 모시는 호국보훈사업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영조기자 kpgma@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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