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지리를 각각 전공한 두 학자가 조선 후기 유학자이자 실학자 성호(星湖) 이익(李瀷, 1681~1763)의 대표 저술 성호사설(星湖僿說)을 다룬 연구서를 함께 집필했다.

역사 전공자는 강병수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 수석연구원, 지리 전공은 손용택 한중연 문화예술학부 교수다. 대학 동기이기도 한 두 사람은 그간 성호사설을 연구한 자신들의 논문을 모아 `성호사설의 세계`(푸른길)를 출간했다.

이익은 40세 전후를 시작으로 이후 40여년간 자신이 독서와 학문적 교류, 사회적 경험을 통해 얻은 결과물을 수시로 기록하면서 성호학을 집대성한 명저 성호사설을 남긴다. 그의 지식과 세계관의 총합이랄 수 있는 백과전서류 저작이다.

성호사설은 3천여 항목으로 이뤄진 내용이 `천지문` `만물문` `인사문` `경사문` `시문문`이라는 5개의 `문`으로 나뉘어 구성돼 있다.

저자들은 여기에 나타나는 이익의 사유와 역사관, 세계관, 우주관을 중심으로 18세기 조선 사상의 현실에 대한 이해를 시도했다.

아울러 시대를 앞서 나간 이익의 지리관을 중심으로 그의 지리적 사고와 관심 등을 살펴보면서 지리학적 내용과 사실을 찾아 해석하고 정리했다.

저자들은 서문에서 “성호사설 전반에 대한 그동안의 연구 성과가 거의 없었고, 성호사설을 전공이 다른 두 필자의 시선이 융합된 총합적 성찰에서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학계에 조금이나마 기여했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