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포항제철소장에 김학동 등 정기인사 단행
경쟁사보다 2~3개월 늦어 스피드 경영 퇴색
출자사 사장단 인사도 3월 정기주총 후 `늑장`
“업무공백 초래 등 유무형 손실 적잖아” 지적

포스코가 오는 2월 2일자로 2015년 정기 임원인사를 28일 단행했지만 당초보다 한달여 늦어진 인사여서 `글로벌 스피드경영`이 필요한 포스코그룹에 유무형적인 손실이 적지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포스코 사내이사 인사와 재선임 및 승진인사는 오는 3월 정기주총 후 단행하고, 출자사 사장단의 경우도 3월 주총 이후 확정될 예정이어서 새해 벽두부터 안정적인 경영에 전력하기 위해서는 임원인사를 매년 연말로 정례화하고 주주총회도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는 28일, 전무 5명, 상무 12명 등 총 17명의 임원에 대한 담당업무 조정과 함께 출자사에서 포스코로의 이동 10명, 포스코에서 출자사로의 이동 14명 등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다.

<관련기사 및 인사명단 2면> 이에 따라 포항제철소장에는 김학동 SNNC 대표이사가, 광양제철소장에는 안동일 포스코 철강생산본부 기술위원이, 포항 행정부소장에는 최종진 경영인프라본부 HR실장이, 광양 행정부소장에는 김순기 포스코켐텍 경영지원본부장이 각각 보임됐다.

이번 인사에 따라 포스코 내 집행임원들은 2월 2일부터 바로 업무를 시작한다. 다만, 이번 인사에서 임기만료된 전임 집행임원들은 향후 그룹사 내 출자사 사장 등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문제는 출자사로 이동하는 포스코 전임 집행임원들의 경우 오는 3월로 예정된 각 출자사 주주총회에서 등기임원으로 공식 선임받아야 하는 점이다. 이 경우 각 출자사들은 3월 13일로 예정돼 있는 포스코 주총 이후 주총을 열 계획이어서 한달 이상 인사지연에 따른 업무공백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지난 연말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었다. 포스코는 그동안 매년 3월께 주총과 때를 같이해 임원 인사를 실시했지만 인사싯점에서 경쟁사 및 협력사와의 시차가 발생하는 등 새해를 늦게 시작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권오준 회장은 2015년도 임원인사부터는 연말에 실시키로 했다.

하지만 올해 인사 역시 당초 12월말에서 새해가 시작된지 한달이 지난 28일 단행함으로써 인사지연에 따른 포스코 내부의 경영차질 및 외부 입김작용 등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권오준 회장은 당초 예상과 달리 임원인사가 늦어진 데 대해 최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신경 써야 하는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같은 발언은 권 회장 취임 이후 지난 한해 포스코 내부 집행임원 소관 업무에 대한 평가 및 출자사의 경영실적을 면밀하게 검토, 인사에 반영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인사는 권 회장이 취임 직후 1년여간 업무를 겪고 나서 진행하는 첫 정기 임원인사였기 때문이다.

지역 경계계 관계자들은 “매년 3월 정기주주총회 이후 임원인사를 하던 것에 비하면 다소 당겨진 인사지만 당초계획보다 한달 가량 인사가 늦어지고 출자사 사장단 인사 역시 3월 주총 이후로 넘어가면서 국내 타 그룹사보다 2~3개월 늦은 새해출발을 하게 됐다”며 “어수선한 인사분위기를 최소화하고 글로벌 초스피드경영에 매진하기 위해서는 연말 임원인사 및 조기주총 개최 등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예년과 달리 승진인사를 3월 주총 이후 별도 시행키로 한데 대해 “작년 하반기부터 준비중인 임직원 글로벌 통합 직급체계의 시행에 대비, 그룹사간 직급의 수준을 적정하게 조율하고, 개인별 실적과 성장가능성을 면밀하게 검토하는 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창형기자

    이창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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