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납품대금 지급부터”… 한전 “법적 문제없어”

속보=지난 8일 기업회생절차인 법정관리가 개시된 포항 ㈜유아산업·건설<본지 14일자 1면 등 보도>의 남은 물품 인수를 놓고 하청업체로 이뤄진 채권단과 한국전력공사 중부건설처가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하청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유아산업은 지난해 6월께 세종종합청사에 전기를 공급하는 345kV 세종변전소 건설에 사용할 물품 공급 계약을 한전과 체결했다. 계약 당시 규모는 20억 상당의 철골 2천여t으로 유아산업이 하도급을 주고 하청 업체들이 생산해 납품해오는 방식이었다.

이후 계약의 50%가량인 1천여t을 남겨놓고 돌연 부도가 났고, 한전이 나머지 물품을 인수하려 하자 하청업체 채권단이 남은 대금을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

현재 하청업체들은 지난해 유아산업이 진행하던 공사를 원청회사와 직접 계약해 잔여 공사를 이어나가는 방안을 선택해 진행 중이다. 이후 다른 공사는 다 해결됐지만 한전 수주 건에 대해서는 납품 대금을 지급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한전이 인수하려는 자재 대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물건을 절대 가져갈 수 없다”며 “밀린 직원 임금이라도 해결하고 싶지만, 제품을 생산하고도 돈을 못 받는 억울한 입장이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은 대금을 이미 유아산업에 지급했으며 모든 법적인 절차를 완료했으므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올해 초 남아있는 물품 인수 자격이 정당하다는 법원 판결문도 준비했고 향후 물품 인수가 계속 어려울 경우 경찰 등 공권력을 투입해 강제적으로 물품을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일은 앞으로 물리적 충돌 등 최악의 사태도 우려되고 있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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