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포항본부, 대응안 발표
틈새시장 적극 공략 전략을
체계적 역세권 개발 나서야
민간투자 견인 정책도 필요

오는 3월 KTX 포항 직통 노선의 개통은 포항 및 경북동해안 지역경제가 새롭게 도약하는 기반이 될 전망이지만 실제 효과는 각 지역자치단체를 비롯한 지역주민 등 모든 경제주체들의 노력 여하에 그 성패가 달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최근 주간경제다이제스트를 통해 `KTX 포항노선 개통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한은 포항본부에 따르면 포항보다 앞서 KTX가 개통된 국내 사례와 일본 등 외국 사례 등에 비추어볼 때 이번 KTX 포항노선 개통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지역의 대응 여하에 따라 긍정적·부정적 두 측면 모두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먼저 긍정적 변화로는 지역간 통학, 통근, 업무통행 등의 증가, 당일 여행, 기업 및 일자리 수 증가 등을 통한 경제활성화 효과를 예상할 수 있다. 특히 포항을 비롯한 경북동해안 지역이 가진 산업, 문화관광, 자연환경, 지역자원의 특화 발전이 이뤄지면 수도권 주민들의 경북동해안 관광 증가 등의 효과가 크게 기대된다는 것. 아울러 영화, 문화, 고급쇼핑 등 포항에 부족한 기능이 KTX역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영일만항과의 연계철도가 완공될 경우, 도시의 정주여건 개선과 더불어 영일만항 배후단지의 기업유치에도 도움을 줘 중장기적으로 지역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전망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포항지역이 상대적으로 수도권에 비해 비교열위에 있는 문화, 의료, 고급쇼핑 등 분야는 역외유출을 경험할 가능성도 크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역외유출 가능성은 실증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며 오히려 지역주민의 선택의 기회가 넓어져 `삶의 질`이 개선되는 기회라고 인식할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 경제주체들도 경쟁압력의 증대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은 포항본부는 이러한 경제 효과를 얻으려면 다음과 같은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우선 지역특화자원 및 KTX개통 효과를 활용해 체계적으로 역세권을 개발해야 한다. KTX의 종착역이자 시발역인 포항과 인근 지역의 산업, 문화·관광 등 지역자원을 중심으로 기능을 특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교통거점화전략 측면에서는 KTX포항역의 환승센터를 중심으로 철도·버스·택시·선박·비행기 등이 원활하게 연계돼 도심은 물론 호미곶 등 관광지 주변지역과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KTX포항 역세권 개발이 과도하면 도심공동화, 역세권 개발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적정규모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역세권 개발에 있어 민간투자를 견인하기 위한 정책적·제도적 지원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중앙정부에 의한 KTX역사 및 국가기간복합 환승센터 개발과 지자체에 의한 나머지 역세권 개발이 상호 효율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

한국은행 포항본부 김진홍 부국장은 “지난 2010년 `역세권 개발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 마련돼 용적률, 건폐율 제한 완화 등 제도적 지원체계가 마련됐으나 민간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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