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등 작년 4분기 영업익 전망치 크게 늘어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하락· 환율 상승 등 영향

국내 철강업계의 작년 4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가 부담이 큰 폭으로 줄어든 데다 환율 상승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되지만 올해에도 이같은 기조를 이어갈지가 주목된다.

철강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별도기준·컨센서스)는 6천700억원 수준이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4천880억원)보다 37.5%나 늘어난 것이다.

매출액은 7조4천4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7조7천80억원)보다 다소 떨어지지만 전분기(7조2천900억원)보다는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4천500억원을 넘어서면서 1년 전 같은 기간의 2천569억원보다 70% 이상 증가하는 큰 폭의 개선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약 4조1천500억원 선으로 전망돼 2013년 4분기의 3조6천926억원보다 13%가량의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철강업계의 실적 호전은 4분기가 전통적인 성수기인데다 원자재 가격 하락, 환율 상승 등의 효과가 겹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4분기 철광석 가격은 현물기준으로 전분기보다 17.2% 하락하는 등 고로의 투입원가는 t당 2만원 가량 떨어졌고 고철가격도 전분기보다 14.7% 내려 전기로의 원가 부담도 크게 줄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경기 부진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의 타격을 메워줬다는 분석도 있다.

올해는 설비증설이 완료되고 동부제철의 전기로 가동 중단 효과가 있는데다 중국 수입물량에 대한 견제까지 본격화되면 수급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다만, 만성적인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고 경기 부진으로 건설, 조선 등 수요업계의 경기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중소형 업체들의 경영난은 계속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편, 한국 철강업계의 조강(粗鋼) 생산량은 지난해 러시아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지만 생산량증가율은 세계 최고를 기록, 공급과잉문제가 여전한 과제로 남았다.

25일 세계철강협회(WSA)가 집계한 `2014년 세계 조강생산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철강업체들의 조강생산량은 16억6천200만t으로 2013년보다 1.2% 증가했다.

국가별 순위는 중국(8억2천270만t), 일본(1억1천70만t), 미국(8천830만t), 인도(8천320만t), 한국(7천100만t) 등이었다.

한국은 2013년 러시아에 이어 6위를 차지했으나 작년엔 러시아를 누르고 5위로 올라섰다.

국가별 생산량 증가율은 중국이 전년대비 0.9%였고 일본은 0.1%, 미국은 1.7%, 인도는 2.3% 등에 그친 데 반해 한국은 7.5%에 달했다.

이는 조강생산량이 1천만t을 넘는 주요 생산국 중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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