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등지 출발 시외버스 驛舍 경유않아 불편 불보듯

속보=오는 3월 20일 이후로 가닥 잡히고 있는 KTX 포항 직결 노선 개통<본지 21일자 1면 보도>이 코앞이지만 연계 교통망의 미비로 영덕과 울진 주민들의 이용에 큰 불편이 우려되고 있다.

새 역사가 위치한 포항시와 대중교통 노선 변경 허가권을 가진 경북도가 적극 나서지 않으면 농어촌지역 차별 논란은 물론 협력할 현안이 산적한 인접 시·군 간에 상당한 갈등도 예상된다.

21일 영덕군에 따르면 포항 흥해읍에 위치한 KTX를 이용할 주민들의 연계교통망 확보를 위해 신역사~영덕 간 유료 셔틀버스 운영, 7번국도 이용 시외버스 노선 변경 및 신역사 경유 등 방안이 검토돼 왔다.

이 가운데 신경주역~포항 구간과 같은 셔틀버스 운영은 버스회사들의 난색 표명에다 열악한 군 예산 문제로 인해 성사가 어렵다. 군은 신역사~영덕 구간 1일 버스 한대당 운행 비용이 인건비와 유류비 등 50만원, 연간 1억8천여만원으로 추산돼 적자 보전을 위한 보조금 지원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포항~영덕~울진 간 시외버스 노선을 연장해 신역사를 경유하는 방안이 제시됐지만 이마저 난항을 겪고 있다.

우선 금아·아성여객 등 버스회사가 운행 시간 및 요금 조정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특히 KTX를 이용하지 않는 승객들이 운행시간 연장 및 인상된 요금에 반발할 가능성도 함께 제기하고 있다.

사정이 느긋한 포항시도 마찬가지다. 노선 조정 시 추가 예산으로 각종 교통시설을 보완해야 하는데다 연계 운송 특수를 겨냥한 포항 시내버스 및 택시업계의 반발도 크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열린 교통심의에서 업계 측은 포항시에 시외버스 노선 변경에 반대하는 입장을 관철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시도 현재 노선 변경을 하지 않고 흥해읍사무소 앞에 환승센터를 설치해 영덕 울진 주민들이 7번 국도변에 내린 다음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경우 포항KTX를 이용할 노인 등 농어촌 승객들은 4km 떨어진 포항역사까지 시내버스나 택시를 타야하는 등 큰 불편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포항시 교통행정과 측은 “연계교통망 확보는 경북도와 영덕·울진군이 협의할 사안”이라며 “이 지역 이용자들을 위해 역 인근 교통 체계 개선 등에 노력하고 있지만 도와 군이 협의가 잘 되더라도 1년여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영덕군은 경북도와 포항시, 버스업계의 대승적 자세를 기대하고 있다.

영덕군 백호진 새마을경제과장은 “지난해 11월 경북도에 이어 12월에는 포항시를 방문해 협의를 했지만 여러 이해관계로 인해 어려움이 많다”면서 “포항시가 KTX 개통을 청원할 당시 연대서명했던 인근 군민들의 협조를 고려해 전향적으로 개입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계수송망 확보가 여의치 않을 경우 동해중부선 철도가 완공되는 2017~2018년 주민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임재현·전준혁·이동구(영덕)기자

    임재현·전준혁·이동구(영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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