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만 흐르는 밥상처럼
수업도 메아리 없는 현실
아이들은 몰라서 행동 못해
감동 주는 게 인성교육

`대화가 필요해!`라는 개그 프로그램이 있었다. 개그 프로답게 현대의 가족 모습을 압축적으로 잘 풍자했다.

1. 프롤로그
2. 첫번째 밥상 : 인성 교육 곱씹기
3. 두번째 밥상 : 담백한 인성 교육
4. 세번째 밥상 : 의미 교육
5. 네번째 밥상 : 메아리 교육
6. 다섯번째 밥상 : YHY 교실
7. 여섯번째 밥상 : 과수원 길을 따라서
8. 일곱번째 밥상 : 자연 옮기기-생태도감
9. 여덟번째 밥상 : 자연의 밥상-노작교육
10. 아홉번째 밥상 : 공동체 밥상 -마을학교
11. 열번째 밥상 : 맛있는 인성 밥상 완성

개그 소재는 밥상 풍경!

부모와 자녀가 함께 밥을 먹고 있다. 여기까지만 말하면 모두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상상할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밥 넘어가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침묵만 흐르는 밥상이다.

진정한 소리가 없기에 메아리는 당연히 없다.

메아리는 손뼉과도 같다. 울려 퍼져 가는 소리가 있어야 되돌아오는 소리도 있다. 그런데 우리의 학교 수업 시간은 어떤가. 우리의 밥상과 수업에는 무거운 침묵만 흐른다.

그러니 메아리가 있을 리 없다.

메아리가 없는 산은 죽은 산이다. 그렇듯 메아리가 없는 밥상과 수업은 죽은 밥상과 수업이다.

메아리는 울림이고, 울림은 감동이다. 메아리 교육이란 바로 감동 교육이다.

요즘 우리는 감동이 죽은 시대를 살고 있다. 모르기 때문에 못한다는 말처럼 우리 아이들은 감동을 배운 적이 없기에 감동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래서 감동과 관련된 일을 못한다.

국영수에 앞서 아이들에게 감동을 가르치자.

감동(感動)은 크게 느끼어 마음이 움직이는 상태를 말한다. 감동할 수 있다는 것은 느낄 수 있다는 것이며, 느낄 수 있다는 것은 감정이 살아 있다는 것이다.

감정이 살아 있다는 것은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행동(行動)에는 “반사(反射), 주성(走性), 본능(本能), 의지동작(意志動作) 등의 형태”(두산동아)가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행동은 의지동작이다. 행동할 수 있는 힘, 그것이 바로 인성이고, 행동할 수 있는 학생이 곧 인성이 바로 선 학생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을 행동하게 할 수 있을까?

우리 아이들은 몰라서 못할 뿐이다. 알면 잘 한다.

그러니 감동을 알게 하면 된다.

학생들을 잠들게 하는 또 학생들의 감정을 죽이는 국어, 영어, 수학 시간을 감동 교육 시간에 할애하자. 물론 국영수 시간에도 감동 교육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입시 공화국인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어렵다.

감동은 가르쳐서 되는 것이 아니다. 감동은 스스로 깨닫는 것이다.

학교 수업의 가장 큰 문제는 이론과 현실이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처럼 10시간의 교실 이론 수업보다 1시간의 체험과 경험이 학생들에게는 더 효과적이다.

고기를 먹어본 사람이 고기를 먹을 줄 알고, 사랑을 받아 본 사람이 사랑 할 줄 안다. 감동을 경험해본 사람만이 감동을 실천할 수 있다.

유대인은 밥상에서 어떤 잘못을 해도 절대 아이를 꾸짖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그만큼 식사 시간을 중요시 여기는 유대인의 노력이다.

또 케네디가(家)에서는 식사시간 중에 미리 읽었던 신문기사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밥상에 메아리가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메아리는 울림이고, 울림은 감동이다. 메아리가 있는 밥상, 감동이 있는 교육이야말로 인성 교육의 첩경이다.

학생들을 감동시키자!

/영천 산자연중학교 교사

    이주형 영천 산자연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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