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재난대응역량 강화 플랫폼 개발에 최선”
2전3기로 포항테크노파크 1인창조기업 선정
모바일 방재시스템 등 다양한 프로젝트 수행

“국가적인 재난대응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플랫폼을 개발해 나갈 생각입니다”

가상 콘텐츠 전문 기획·제작 및 모바일 소방방재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 `모티브빌드`.

현재 포항테크노파크 비즈니스센터 1인창조기업에 사무실을 차린 모티브빌드의 최성열(30·사진) 대표는 입주자 중 가장 어린 나이를 자랑한다. 12일 포항테크노파크에서 만난 그는 젊은 나이답게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그는 “어릴 적부터 건축가의 꿈이 있었지만 열악한 환경과 불안정한 미래로 다른 돌파구를 찾다 보니 이 길을 걷게 된 것”이라고 창업 계기를 밝혔다.

최 대표의 모티브빌드는 건설과 IT의 융합기술을 개발하거나 3차원 가상시뮬레이션 제작, 모바일 앱 등 건축설계와 IT를 함께 활용하는 기업이다. 대학시절 창업 당시 도면그리기, 3D모델링 구축 등 밖에 할 수 없었던 그는 기술 개발자를 구하지 못했고, 한 번도 시도해본 적 없던 프로그래밍을 독학으로 시작했다. 한계를 느끼면 서울로 올라가 IT회사를 찾아 무임금으로 일하며 배운다는 각오로 밤을 지새웠다.

이처럼 끊임없는 노력 끝에 그는 특허출원 및 대학에서 주최하는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는 등 진정한 `회사`로의 면모를 다져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어려움은 순식간에 닥쳤다.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자 신뢰했던 대학동기에게 회사 경영을 맡겼던 게 화근이었다. 결국 경영권을 빼앗긴 그는 스스로 만든 회사에서 맨몸으로 나오는 쓰디쓴 경험을 하게 됐다.

이후 슬럼프에 빠져 하루하루를 보내다 우연히 전자공학과 학생들의 작품전을 보고 다시 영감을 얻게 됐고, 당시 작품을 전시하던 학생과 협업을 통해 포기하지 않고 새 출발을 준비했다.

수개월여를 대학교 연구실에서 합숙하는 등 사투 끝에 한 대기업 계열사와 협약을 체결하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실행하며 노력의 성과를 얻을 즈음, 고비는 또다시 찾아왔다.

당시 메인 아이템이었던 `모바일 소방방재시스템` 시범사업이 실행을 앞두고 무산돼 버린 것이다.

최 대표는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 된 것 같았던 기분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라며 “하지만 저를 믿고 따라준 파트너와 응원해주신 부모님을 생각하니 포기할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이 된 그는 다른 방법을 찾다 창조경제타운에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전문 평가단에 의해 우수아이디어 3기로 선정됐다. 또한 경험을 토대로 사업의 초석을 다져나가겠단 생각으로 창업가교육 및 멘토링 시스템도 이용하며 사업가로의 역량도 키웠다. 이후 포항테크노파크에 1인 창조기업에 선정됐고, 서울에서 열린 `창조경제박람회`,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에 사업 아이템이 전시되는 등 빛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고 현재 여러 프로젝트들을 진행 중이다.

최 대표는 “쉽진 않았지만 이 길을 걸으며 삶의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다양한 변수와 위험요소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