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관광·문화 융성 발판으로 `골든 시티` 대도약

▲ 보문단지 내에 2013년 9월 문을 열어 새로운 관광콘텐츠로 자리매김한 동궁원.

경주로 봐서는 2015년이 말 그대로 `대망의 해`이다. 그래서 연초부터 시민들과 지역의 관·산·학계 등에서는 부푼 꿈에 두근거리는 가슴을 쓰다듬어 본다. 국가 에너지기업의 인큐베이터나 다름없은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주 이전과 함께 지역의 산업 구도를 바꿔 놓을 국제회의장인 화백컨벤션센터(HICO) 개관 등 도약의 발판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말 역사적인 월성 발굴의 첫 삽을 뜨면서 신라천년 왕궁 복원·정비 사업이 닻이 올려진 가운데 올 8~10월 `2015 경주실크로드 대축전` 개최로 연간 관광객 2천만 명 시대의 문을 여는 등 역사적인 해로 기록되기 때문이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올해를 `황금도시(골든시티) 경주`라는 슬로건 아래 `품격있는 도시, 존경받는 경주`를 만들어 시민들이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며, 오순도순 살아가는 국제적인 관광도시·산업도시의 입지를 다져 1천500여 명의 공직자들과 힘을 모아 경주의 문화융성 시대를 열고 `경제 탄탄대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수원 본사 이전·화백컨벤션센터 개관 등 앞둬
연간 2천만명 관광객 시대 `역사적인 해` 기대감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

우리나라 국격 향상과 천년왕도 경주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한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대역사로 2025년까지 △신라왕궁인 월성 발굴과 함께 황룡사·동궁과 월지·월정교 복원·정비, 쪽샘지구·신라방리제·첨성대 주변의 발굴·정비, 도심 대형고분의 재발굴·전시 사업 등 모두 8개 핵심 사업에 9천500여억원이 투자된다.

최 시장은 대한민국 역사를 온전하고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경주를 일본, 중국, 이탈리아 등 세계 주요 역사도시에 걸맞는 수준으로 복원·정비를 해 세계적인 황금 역사도시로 우뚝 세워 국가브랜드 제고에 힘을 보탠다는 포부다. 이와함께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룬 김유신 장군의 옛집 복원을 통해 화랑정신과 호국의 얼을 전승하고, 신라대종 테마파크 조성과 신라 6부전56왕전 역사관 건립 등도 신라 역사 재조명 차원에서 추진한다.

 

▲ 경주시는 올해 `황금도시 경주` 슬로건으로 새로운 대도약의 기틀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경주의 산업구도를 바꾸어 놓게 될 화백컨벤션센터 전경.
▲ 경주시는 올해 `황금도시 경주` 슬로건으로 새로운 대도약의 기틀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경주의 산업구도를 바꾸어 놓게 될 화백컨벤션센터 전경.

◇경제 `탄탄대로` 구축

서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심상가 내에 복합타운 조성, 성동시장 주차타워 설치, 양북시장 장옥 신축 등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을 펼 계획이다. 또 자동차부품·중공업, 첨단산업(전자·로봇 등) 부문 우수 중소기업 200여 개를 유치하는 한편 중소기업 융자 추천, 이자보전금 지원,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 확대 등으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 이미지를 구축하고, 노사사 화합해 생산을 늘리는 `상생`문화를 만들 참이다. 전국의 8개 광역단체가 유치 지원서를 제출한 상태에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를 비롯해 원전관련 기업과 연구소를 고구마 줄기 엮듯이 엮어와 경주가 동해안원자력클러스터 조성의 중심에 서도록 한다는 복안도 밝혔다. 한수원 본사가 경주에 조기 안착할 수 있도록 양북면 장항리 사옥과 직원들이 거주할 사택 건립에도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마이스 산업 불 지핀다

마이스(MICE, Meetings·Incentives·Conventions·Events and Exhibitions) 산업은 기업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 등 비즈니스 관광의 통칭이다.

오는 3월 개관하는 HICO는 이미 작년에 `2015 세계물포럼`, `세계한상대회`, `영남치과의사국제학술대회(YESDEX)`, `마이크로타스 2015(미세종합분석시스템국제학술회의)` 등 대규모 국내·외 행사를 여럿 유치, 명실상부한 마이스 산업의 메카 기능을 충분히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작년 12월 경주시를 포함한 경기도 고양시, 강원도 평창군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국제회의도시`로 신규 지정됨에 따라 매년 2~4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으면서 국제회의 유치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4만2천774㎡ 부지에 연면적 3만1천307㎡ 규모로 3천400석 규모의 대회의실과 12개의 중·소회의실, 6천274㎡의 실내·외전시장을 갖춘 HICO는 다수의 숙박시설을 둔 보문관광단지를 낀 가운데 가까운 거리에 불국사 등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비롯한 풍부한 역사·문화·관광자원을 두고 있는데다 KTX를 통한 접근성도 좋아 국제회의 무대로 각광 받을 전망이다.

 

▲ 경주시와 문화재청은 작년 말 역사적인 신라왕경 발굴·복원 사업에 착수했다. 사진은 신라왕경도.
▲ 경주시와 문화재청은 작년 말 역사적인 신라왕경 발굴·복원 사업에 착수했다. 사진은 신라왕경도.

◇문화융성지대로

오는 8~10월 `살아 쉼쉬는 실크로드, 숨겨진 보물신라`라는 주제로 열리는 `2015 경주실크로드대축전`을 통해 유라시아 문화 교류 교두보의 입지를 굳힐 생각이다.

또 생태체험 공간인 동궁원에 이어 제2동궁원을 조성하는 등 문화관광 콘텐츠를 확보해 나가면서 `선덕여왕 행차길` 정비와 함께 월정교~도당산~남산을 잇는 `신라탐방길`에 전통 화원을 조성, 새로운 관광코스로 개방한다.

신라 금속공예의 우수성을 알리고, 고대 철기 문화를 현대의 환경·예술·놀이·과학·문화 등과 융합해 오래된 미래를 현실화하는 문화샘터로 `신라금속공예지국` 조성도 가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자연 속의 교육·생태·안전도시

교육적인 측면에서는 초등학교와 읍·면지역 중학교 급식비 등 교육경비의 효율적인 지원 확대로 학력 향상을 이끌고, 창의적 인재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전국 규모의 유소년야구대회, 화랑대기전국초등학교 유소년축구대회와 국제유소년축구대회, 벚꽃마라톤대회를 열어 스포츠 도시와 꿈이 있는 역동적인 도시의 이미지를 굳혀 나가기로 했다. 또 `건강 100세` 시대에 걸맞은 평생교육의 욕구 충족을 위해 3천300㎡ 규모의 평생학습가족센터를 건립한다.

경주의 향토음식으로 특화한 별채반 등을 템플스테이와 연계해 전승하는 한편 양·한방 힐링센터를 활성화, 시민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인구 유입이 이뤄지고 있는 외동 지역의 3천여 가구의 임대아파트 건립에 발맞춰 교육시설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도시계획도로 개설, 재해위험시설물 정비·보완, 방범용CCTV 확대 설치 등으로 주거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 최양식 경주시장
▲ 최양식 경주시장

◇지역 균형개발

북부권 안강에 북부종합체육시설 건립과 함께 중앙도시계획도로의 지속적인 개설을 약속했다. 강동과 천북에는 안계~다산 간 도로 확·포장, 신당~동산 간 도로 확장, 화물자동차 공영주차장 설치 사업을 펴기로 했다.

건천 중심의 서부권에는 양성자가속기 사업과 관련된 친환경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건천읍·산내면 소재지 종합정비 사업과 내남 명계 산업단지도 조성한다.

동부권의 경우 감포 중앙도시계획도로 개설 추진과 이견대 주차장 확장, 양북시장 현대화, 양남소재지 종합정비와 연안정비도 우선순위에 넣고 있다.

남부권은 불국 도시가스 배관망 구축 사업과 외동 생활체육공원 조성 및 도시계획 재정비 추진을 구상하고 있다.

또 도심권은 용강공단~현곡 오류 간 형산강대교 개설, 서천 강변도로와 외곽의 도시계획도로 확장을 추진한다.

경주/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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