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단가 ㎞당 232억으로 신천좌안도로보다 높게 책정
김창은 시의원 시정질문 통해 “시장 무료화 공약 지켜야”

대구 범안로가 특혜시비에 이어 특혜 의혹에 휩싸였다.

대구시의회 김창은<사진> 의원은 지난 19일 열린 대구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을 통해 “지난 2002년 개통된 범안로에 대한 특혜시비를 제기한 이후 집행부의 서류를 검토한 결과, 범안로 공사비 부풀리기를 통한 특혜가 있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범안로는 1천683억원의 민간자본과 시비 571억원을 합쳐 모두 2천254억원을 투입해 개설됐지만, 공사비가 터무니없게 과다하게 책정됐다”며 “범안로 개설 과정에서 공사비 부풀리기를 통한 특혜를 준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 근거는 재정사업으로 건설된 신천좌안도로는 전체구간이 교량임에도 ㎞당 207억원, 험난해 터널과 초대형 교량이 전체 구간의 절반이 넘는 청원~상주간 고속도로도 162억원 밖에 소요되지 않았다”며 “이에 반해 민자사업으로 추진된 범안로의 건설단가는 ㎞당 232억원에 달해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고 밝혔다.

또 “지산·범물지구의 도로개설분담금 234억원과 지금도 통행량이 별로 없는 두리봉터널 건설비 536억원에다 640억원이 투입된 유니버시아드로를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방식으로 추진했더라면 범안로를 재정사업으로 완성시켜 무료화할 수 있었다”며“당시의 열악한 시재정으로 인해 민자유치가 불가피했다는 주장은 언어도단”이라고 비난했다.

여기에다 “매년 100억원에 달하는 시민들의 통행료 부담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1천458억원을 예산으로 지원했다”며 “대구시장이 범안로 무료화를 공약사항으로 내 건 만큼 대구시는 범안로 매입을 통한 문제해결에 당장이라도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앞으로도 오는 2026년까지 모두 2천억원을 더 지급해야 하는 범안로 통행료 징수를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서라도 사업권을 조기에 회수, 한 푼의 혈세라도 누수를 막아야 한다”면서 “범안로 무료화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공약사항인 만큼 이를 조속히 해결하는 방안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매일 3만명의 대구 시민과 지산·범물 주민은 영문도 모른채 눈물의 동전을 범안로 요금소에 지불하고 있다”며 “대구의 외곽순환간선도로인 4차 순환선 중 수성구 범물지역과 동구 안심지역을 잇는 범안로 민자사업 추진과정의 문제점에 대한 특단의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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