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션힐스 포항CC에서 골프 동호인들이 라운딩에 앞서 티샷을 하고 있는 모습.

KTX 시대가 열리면 서울의 골퍼들이 포항이나 영덕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길 날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근교인 수도권이나 경기도에 비해 저렴한 그린피와 동해안의 멋진 절경을 만끽하면서 골프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2시간10분만에 포항으로 올 수 있는 교통여건이 일단, 이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내년 3월 이후 포항을 찾게될 서울 골퍼들의 일상을 가상으로 엮어봤다.

■ KTX개통후 달라지는 포항

① 서울~포항 확 가까워져

② 서울 쇼핑 `빨대효과` 우려

③ 포항 관광 오는 서울시민

④ 포항 골프장 서울골퍼 유치

골프 치고 식사해도 여유

1박2일 부부여행도 늘듯

서울고객 유치 마케팅 절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사는 김문수(53·가명)씨는 포항에 사는 친구들과 골프를 하기위해 오전 8시 서울역에서 포항행 KTX 열차에 몸을 실었다. 골프가방을 메고 열차를 타야하는 약간의 번거로움은 있지만 그래도 마음은 즐거웠다. 서울 근교인 수원이나 용인에서 골프를 하는 것보다 훨씬 시간을 벌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 출근시간대에 수원이나 용인 등의 골프장 티업시간을 맞추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오전 10시 티업이라고 해도 최소한 7시부터 서둘러야 티업시간을 맞출 수 있다. 이동하는데 그만큼 시간이 걸리기 때문.

김씨가 포항친구들과 예약한 골프장 티업시간은 오전 11시30분대. KTX 열차가 포항역에 도착한 시간은 정확히 오전 10시10분. 포항역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친구의 승용차를 타고 오션힐스 포항CC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40분. 티업시간까지 약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다.

골프를 즐기고 7번 국도변에 있는 식당에서 친구들과 저녁을 간단하게 먹은 뒤 오후 6시 포항역에서 서울행 KTX 열차를 탔다. 서울역에 도착하니 밤 8시10분. 마중나온 아내의 차를 타고 집에 도착하니 밤 9시를 약간 넘긴 시간이었다. 동해의 푸른 바다를 보면서 라운딩을 즐길 수 있었던 꿈같은 하루였다.

●…포항이 고향인 박정환(60·가명)씨는 고향 친구들과 주말골프를 즐기기 위해 아내와 함께 동대문구 장안구의 자택에서 새벽 일찍 서울역으로 향했다. 포항행 KTX 열차를 탄 시간은 오전 7시. 2시간을 달려 포항에 도착하니 출근시간대인 오전 9시10분. 주말이라 박씨 부부처럼 골프채를 멘 골퍼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오전 9시30분 영덕 오션뷰CC에서 보내준 버스를 타고 골프장에 도착하니 10시를 약간 넘긴 시간. 미리 도착해 있는 친구들과 만나 클럽하우스에서 커피한잔을 하고도 티업시간까지는 30분이 넘게 남아 있었다. 동해바다의 절경을 보면서 멋진 라운딩을 즐겼다. 영덕 삼사해상공원에 있는 모텔에서 1박하고 그 다음날 오전 다시 골프를 즐기고 일요일 오후 4시 포항역에서 서울행 KTX 열차를 탔다. 이틀동안 서울 근교에서는 전혀 맛볼 수 없는 최상의 골프를 아내와 함께 즐겼다.

가상으로 꾸며 본 스토리지만 결코 가상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내년 3월 이후 서울과 반나절 거리가 되다보니 포항, 영덕지역 골프장도 이제부터 서울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을 적극 펼쳐야 할 때다.

최준식 오션힐스 포항CC 이사는 “KTX 포항-서울간 직결선 개통으로 바다를 끼고 있는 저희 골프장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졌다”며 “서울 고객 유치를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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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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