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시세 원가보다 낮은 국내 닭 가격 회복될지 주목

최근 미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함에 따라 당분간 미국산 닭, 오리 등의 수입이 금지됐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미국에서 H5N8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발생해 미국산 애완조류와 가금육 등의 수입을 지난 20일자로 금지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수입금지 조치는 고병원성 AI가 국내로 유입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검역조치이며 가금육의 안전성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가격이 폭락했던 국내 토종닭 가격이 다시 회복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최근 AI 확산과 수입 물량이 늘어나자 국내 토종닭 평균 시세가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한국토종닭협회 등에 따르면 토종닭의 올해 평균 시세는 지난 19일 현재 1㎏당 2천600원으로 생산원가인 2천700원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저도 이달 초에는 1㎏당 1천200원까지 급락했다가 그나마 회복된 가격이다.

올해 토종닭 평균 시세가 생산원가를 웃돈 기간은 한창 여름휴가 성수기인 6월(3천691원), 7월(3천604원), 8월(3천400원) 등 3개월뿐이었다. 나머지 9개월중 2월(1천952원), 9월(1천670원), 12월 등 3개월은 2천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올 들어 미국과 브라질 등 외국에서의 닭고기 수입이 대폭 늘어난 데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와 지속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토종닭 수요 감소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예전엔 겨울철에 주로 발생했던 AI가 연중 발생한 것과 함께 구제역 등 가축 질병의 연이은 발생이 소비감소에 타격을 입힌 주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최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인한 시장 개방으로 닭고기 수입량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국내 토종닭 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다 잦은 AI 여파로 토종닭 종계입식도 올해 34만1천200마리로 지난해의 23만5천450마리보다 더욱 늘어나 공급과잉이 예상됨에 따라 당분간 농가들의 근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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