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양식 특이·희소성 높아
진영각 역할해와 학계 관심

▲ 경북도 문화재자료 제626호로 지정된 의성군 대곡사 적조암 구포루.

의성군 다인면 대곡사 적조암 구포루가 경북도 문화재자료 제626호로 지정됐다.

1847년에 창건된 구포루는 대곡사 고승들의 영정을 모신 진영각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18일 의성군에 따르면 구포루는 정면 4칸, 측면 4칸 규모의 ㄱ자형 건물로 평면은 경사진 대지를 이용, 뒤쪽에 온돌방이 있고 전면에는 정면 2칸, 측면 2칸 규모의 튀어나온 마루가 있다는 것. 마루 하부에는 하층주를 세워 상부의 마루는 누마루를 이루게 했고 누마루 주위에는 계자각을 세운 헌함을 둘렀다.

처마의 주위에는 활주를 세우고 가구는 오량가의 이익공으로 창방과 장혀 사이 초각한 사자 모양의 화반을 설치했다. 구포루 내부에는 다락방을 설치하는 등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의 건축물이다.

기록에 따르면 대곡사 적조암 구포루는 19세기 중반에 건립된 것이나 그 유래는 17세기까지 소급되고 18세기에도 중창한 적이 있다.

대곡사 적조암 구포루는 의성군이 2011년 5월 도지정문화재로 지정 신청함에 따라 경북도의 현지 조사와 지정 예고를 거쳐 문화재로 지정됐다.

이번 문화재 지정으로 의성군의 국가 및 도지정 문화재 건수는 총 57건이 됐다.

의성군 관계자는 “구포루가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진만큼 건축학적 희소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 건축형태가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보존하겠다”고 말했다.

의성/김현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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