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경기 하프타임 박지성 은퇴식
팬들, 통천 내걸고 응원가 합창

▲ 18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의 필립스 슈타디온에서 열린 박지성 은퇴식에서 `한국에서 온 전사`(Warrior from the south)라는 글귀와 함께 태극기 중앙에 에인트호번 유니폼을 입은 박지성의 모습이 담긴 대형 현수막이 관중석에 내걸려 있다. /OMROEP BRABANT 홈페이지 캡처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에인트호번의 홈구장인 필립스 슈타디온에 또다시 현역에서 은퇴한 `영원한 캡틴` 박지성의 응원가인 `위숭빠레`가 울려펴졌다.

18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의 필립스 슈타디온. 2014-2015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16라운드에서 페예노르트와 맞붙은 에인트호번은 난타전 끝에 루크 데용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극적인 4-3 승리를 거뒀다.

이날 에인트호번의 승리보다 더 홈 팬들을 감동시킨 것은 하프타임에 치러진 박지성의 공식 은퇴식이었다.

2002년 에인트호번에 입단하면서 유럽 무대에 처음 데뷔한 박지성은 3시즌을 활약하면서 64경기 동안 13골을 터트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2004-200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AC밀란(이탈리아)를 상대로 터트린 기막힌 골은 에인트호번 팬들의 뇌리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로 이적한 박지성은 퀸스파크 레인저스(잉글랜드)를 거쳐 지난 시즌 에인트호번으로 복귀해 임대로 한 시즌을 보낸 뒤 올해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날 행사는 에인트호번이 마련해준 박지성의 공식 은퇴식이었다. 전반전이 끝나고 마련된 공식 은퇴식에서 그라운드에 나선 박지성을 향해 팬들은 응원가인 `위숭빠레`(박지성의 네덜란드식 발음)를 크게 부르면서 영웅의 은퇴를 아쉬워했다.

특히 관중석에는 태극기 중앙에 에인트호번 유니폼을 입은 박지성의 모습이 그려진 대형 통천이 내걸렸다. 통천에는 `한국에서 온 전사`(Warrior from the south)라는 글귀가 쓰였다.

관중의 환호에 박수로 화답한 박지성은 감사의 인사말을 전한 뒤 후반전부터 아내 김민지 씨, 은사인 거스 히딩크 감독과 나란히 앉아 경기를 관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