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괌서 개인훈련 들어가
“내년 한해 日프로야구 전념”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구원왕 오승환(32·사진·한신 타이거스)이 이달 말부터 괌에서 개인훈련을 시작한다. 2014시즌이 끝난 뒤 한국에 들어와 트레이닝장에서 체력 훈련에 집중하던 오승환은 27일 괌으로 떠나 2015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오승환의 에이전트 김동욱 스포츠 인텔리전스 대표는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오승환이 연말 자선행사와 시상식 등을 소화하면서도 훈련을 열심히 했지만 이제부터는 괌에서 야구에 전념하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지난해까지 한국 프로야구 최고 마무리로 군림한 오승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2년 최대 9억엔(약 93억7천만원)의 조건에 한신과 계약했다.

일본 진출 첫해 2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으로 구원왕에 오른 오승환에게 2015년은 무척 중요하다. 그는 2015시즌 종료 뒤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한신 잔류, 일본 내 이적, 미국 진출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일본 언론은 벌써 오승환의 FA 자격 획득 후 거취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인다. 오승환이 지난달 13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여기가 도전의 끝은 아니다”라면서 “한신과계약기간이 1년 더 남았다. 그 사이 내 부족한 점을 보완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된다면 가서 제대로 싸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면서 더 시끄러워졌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18일 “오승환 연봉 계약서 작성을 위해 곧 한국으로 들어가는 구단 관계자가 오승환과 만나 메이저리그 진출 발언의 진위를 확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승환 측은 “그만 했으면 좋겠다”고 반응했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일단 일본에서 계약 기간에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먼저 밝힌 후 “모든 선수가 더 큰 무대에서 뛰고 싶어 한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강한 동기부여는 되지만 2015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현재 뛰는 일본 프로야구에 전념하겠다는 것”이 오승환의 생각이다.

한신 관계자는 20일 한국으로 들어와 오승환과 2015시즌 연봉 계약을 할 예정이다. 2013년 말 2년 계약을 할 때 이미 2015시즌 세부 사항까지 협의를 마친 터라 이번 계약서 사인은 형식적인 절차일 뿐이다.

한국과 일본 모두 다년 계약을 해도 매년 연봉계약서를 작성한다.

김동욱 대표는 “이미 정해진 `2년째 조건`에 그냥 사인만 하는 자리”라고 설명하며 “구단 관계자가 `2015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것인가`라고 물을 만한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벌써 일본 언론에서 `2015년 시즌 뒤`를 거론하지만, 오승환은 2015년 시즌에만 집중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