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스승을 말하다` 한기홍 지음 리더하우스 펴냄, 332쪽

월간지 기자로 인터뷰와 인물탐구 기사를 주로 써 온 한기홍 씨가 문화계 인물 13명이 말하는 스승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13세 때 미국 줄리아드 음대에 입학해서 만났던 이반 갈라미언 교수와 1970년 세계무대 데뷔 당시 함께한 런던교향악단의 지휘자 앙드레 프레빈, 바이올린의 `색채`를 가르쳐 준 폴 마카노비츠키 등을 자신의 음악 인생에서 만난 스승으로 꼽는다.

시인 고은은 “만상이 다 나의 스승이랄까, 본질로서의 천진난만함이 내 스승이랄까…, 스승에 대해서는 그럴싸한 매혹의 언어들이 많이 있는데 나의 경우 스승은 과거형이 아니고 미래적인 것”이라며 “내가 아직 만나지 못한 미지의 세계, 내가 이루지 못한 세계, 가능성만 있지 구현되지 않은 미지가, 그런 것들이 어쩌면 최고의 스승이 아닌가 한다”는 `스승론`을 펼친다.

이밖에 성악가 조수미, 문학평론가 김윤식, 만화가 이현세, 프로 바둑기사 조훈현, 건축가 승효상 등이 말하는 스승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