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장관 현장 전격방문, 학부모들과 면담

▲ 27일 오전 건물 안전 논란을 빚고 있는 포항 양덕초등학교를 방문한 황우여 교육부장관(오른쪽 두번째)이 지반침하가 진행되고 있는 본관동의 건물 주위를 살펴보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7일 부실시공 의혹이 일고 있는 포항 양덕초등학교를 전격 방문해 “학생들의 안전확보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관련기사 4면> 특히 그는 “학교 현장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언급한 뒤 교육부 내에 학교 건축을 담당하는 팀을 만들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포항 양덕초를 방문한 황 장관은 지난 9월 30일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안전등급 D등급과 E등급을 각각 받은 학교 강당동과 연결통로의 상태를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20일 B등급을 받으며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판단이 내려진 교사동도 함께 둘러봤다.

이날 학부모들은 황 장관에게 건물의 이상징후를 보여주는 사진 여러장을 보여주며 “어제(26일) 학교 측에서 교육부 장관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침하된 바닥면과 갈라진 벽면을 급히 보수했다”며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학생들의 안전을 외면하는 학교의 행태를 반드시 고쳐달라”고 호소했다.

황 장관은 “눈으로만 봐도 침하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만일 사고가 발생한다면 이는 도저히 회복할 수 없는 문제로 불거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키 위해 학교 건축의 근본이 되는 설계·시공·감리단계를 강화해 다시는 이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장점검을 마친 황 장관은 교장실에서 학교 관계자, 학부모 대표 등과 1시간 여 동안의 면담을 가졌다.

학부모들은 면담을 통해 BTL(임대형 민자사업)형식으로 학교가 건립되면서 경북도교육청이 시공사 측에만 책임을 떠밀고 있다며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면담을 마친 그는 “감사원에서 진행 중인 학교안전관리 실태감사가 마무리 된 후 이 결과를 토대로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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