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동 주민, 시청 앞 광장서 반대집회
시 “매립장 수명 단축으로 추진 불가피”

속보=포항시 생활폐기물 에너지화사업(RDF)<본지 26일자 4면 보도 등>을 놓고 시와 제철동 주민들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등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27일 제철동 주민 140여명은 포항시청 앞 광장에서 RDF사업 반대 집회를 열고 `RDF 소각시설 신축은 심각한 생존권 위협`이라며 항의했다.

이들 주민들은 RDF시설이 쓰레기 소각로와 다를 바 없으며 이미 쓰레기매립장과 음폐수처리장, 영산만산업 등 건강을 위협하는 시설들로 가득찬만큼 또다른 혐오시설은 절대 불가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포항시는 오는 2030년까지 사용해야 하는 호동쓰레기매립장의 수명이 점차 단축되고 있어 RDF시설 설치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제철동 주민들은 집회에 이어 김재홍 부시장, 이점식 청소과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미 제철동 주민들은 음식물폐수처리장 등으로 인해 말못할 고통을 받고 있는데도 시는 악취 등을 해결해준다는 약속도 이행하고 있지 않다”며 “주민들이 이렇게 반대하는데도 불구하고 쓰레기를 계속 반입하고 있는 것은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강행하겠다는 뜻이 아닌가”라고 반발했다.

이에 김재홍 포항시 부시장은 “주민의 고통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음폐수처리시설 역시 정상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아울러 RDF시설의 쓰레기 반입량과 관리 등을 엄격히 통제해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고세리·전준혁기자

    고세리·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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