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등 필수유지인력 투입, 장기화땐 혼란 우려
노조 300여명 참가

경북대병원 노조가 제3병원 건립 중단과 간호인력 충원,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27일 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경북대병원 노조 측은 “칠곡 제3병원 건립 중단과 임금 인상 등을 위해 27일 오전 5시부터 무기한 파업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에는 간호사와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등 조합원 1천224명 중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유지인력을 제외한 300명 정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대병원 노·사 양측은 지난 26일까지 제3병원 건립, 간호인력 충원, 임금 인상 등의 안건을 두고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측은 “병원 측이 임금 1.7% 인상안만 내놓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끝까지 외면했다”며 “1.7% 인상안도 정부의 공무원 임금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 “부실을 초래할 제3병원 건립 문제에 대해서는 병원측은 어떤 진전된 답변도 하지 않았다”며 “정부의 지원금도 받지 못했으면서 빚을 내 병원을 지으면 된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병원은 지난해 합의한 간호인력 30명 충원조차도 정부에 요청만 한 상태이고 현재 인력이 채워지지 않았음에도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족한 간호인력은 간호사들의 삶도 망가뜨리지만 환자들에게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도 제공할 수 없게 만든다”며 “경대병원이 돈벌이를 위한 병원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고 국립대병원으로서 의료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병원은 진전된 안을 갖고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에 필수유지인력을 투입해 진료에는 차질이 없다”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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