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학부모들 비난 빗발쳐

▲ 27일 오전 건물 안전 논란을 빚는 포항 양덕초등학교를 방문한 황우여 교육부장관이 학교 측에서 황 장관의 방문을 앞두고 급하게 보수처리한 부분의 사진을 제시하는 학부모의 의견을 듣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일찌감치 `레임덕`징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이영우 경북도교육감이 또다시 포항교육을 외면해 학부모들의 비난이 들끓고 있다.

이 교육감은 27일 오전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부실시공 의혹이 일고 있는 양덕초등학교 건물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포항을 방문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도 당초 일정대로 외국출장을 강행했던 것.

이 교육감은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4박 5일 동안의 일정으로 싱가포르를 방문 중이다. 도교육청 측은`특성화고 글로벌 현장학습`의 일환으로 파견된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한 단순한 방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북도 교육의 수장이 심각한 상황에 놓인 포항 양덕초 안전문제를 뒤로 제쳐두고 서둘러 외국출장을 떠나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많은 의문점을 남기고 있다. 2달이 넘도록 양덕초등학교를 단 한번도 찾지 않고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그가 외국에 파견된 학생들에 대해서는 왜 그리 바쁘게 달려갔는지 궁금증이 일고 있다.

더욱이 이 교육감은 지난 9월말부터 2달여 동안 학부모들로부터 안전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요구가 쏟아졌음에도 단 한 번도 양덕초의 현장방문 혹은 입장표명을 하지 않아 포항교육과 아예 담을 쌓았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문제는 황 장관의 포항 양덕초 방문이 갑작스럽게 결정된 것이 아닌 사전에 계획됐고 도교육청에도 이미 통보된 것이어서 주변을 더욱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한 교육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를 통해 포항 양덕초 안전문제의 심각성을 전해들은 황 장관은 지난주부터 포항방문을 놓고 일정을 조율했다는 것. 비록 최종결정은 방문 하루 전인 지난 26일 이뤄졌으나 이같은 정황을 놓고 보면 이 교육감이 황 장관의 방문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포항의 한 교육계 인사는 “황우여 장관이 지역의 중요한 문제를 놓고 방문한다면 교육감으로서 당연히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교육감의 경우 부실시공 논란 이후 단 한 번도 현장을 찾은 적이 없어 더더욱 그래야 한다고 판단된다”고 꼬집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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