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청소년진흥원, 자립·재활 지원사업 성과
검정고시 안내·직업훈련 지원 등 유해환경 보호 앞장
`청소년 우수사례 공모전` 은상 수상으로 사례 알려져

▲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들이 안동 경북도청소년진흥원 3층에 마련된 공부방에서 검정고시 예상문제를 풀고 있다.

안동에서 어머니와 사는 황모(19)양은 지난해 3월 고등학교를 스스로 그만뒀다. 별거중인 아버지가 수시로 찾아와 온갖 욕설과 폭행에 학교 가는 것도 막았기 때문이다.

황 양은 선택의 여지없이 학교를 포기해야만 했다. 오빠와 언니도 마찬가지로 같은 이유로 학교를 그만두고 모두 가출했다. 아버지의 폭언과 폭행은 이어졌고, 집에서는 도저히 숨조차 쉴 수가 없어 황 양은 결국 집을 나왔다. 또래들과 어울려 재잘거리며 미래를 꿈꿔야 할 시기였지만 황 양은 그런 꿈조차 없었고 마음의 상처만 입고 있었다.

가출한 다른 또래들과 어울리며 탈선하기도 했다.

그러던 황양의 삶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경북도청소년진흥원의 `학교밖 청소년지원사업`과 인연을 맺으면서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경북도청소년진흥원은 이러한 사정의 황양에게 검정고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인터넷 동영상 강의와 교재를 지원한데 이어 부족한 과목에 대학생이나 학원강사로 구성된 `학습지원단`과 일대일 교육이 가능하도록 도왔다. 꾸준한 지원 덕분에 황 양은 지난 4월 고득점으로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올 수능에도 응시해 성적을 기다리고 있다.

황양의 사례는 25일 부산 해운대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여성가족부 주최 `학교 밖 청소년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자립성취 부문 전국 2등인 은상에 선정되면서 알려졌다.

경북도는 황양처럼 학교복귀를 원하는 청소년에게 검정고시와 대안학교, 복교절차 등을 안내하고 사회진출 청소년에게는 각종 자격증과 기술취득을 위한 직업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매년 경북지역에 2천600명의 학생들이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지역의 경우 황양과 같은 처지거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은 올해 모두 486명이다.

이들 청소년 가운데 경북도청소년진흥원 청소년자립지원팀의 도움으로 151명이 학교로 복귀하거나 검정고시 합격, 취업 성공 등으로 이어져 새 삶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310명의 학업중단 청소년 가운데 검정고시 66명, 취업 44명, 자격취득 25명, 복교 4명, 직업훈련 3명 순으로 절반 가까이 자립과 재활에 성공했다.

윤정길 경북청소년진흥원장은 “이번 수상 사례를 디딤돌 삼아 보다 많은 지원을 통해 경북도내 수많은 학업 중단 청소년들에게 자립과 재활에 필요한 기회와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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