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지자체 지난해 범죄현황
포항 2만건 이르러 최다… 경산 `성범죄` 가장 많아
울릉 최저… 고령·봉화·의성·청송 `살인·강도` 전무

경북지역 4곳의 지자체가 지난해 살인이나 강도 사건이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고령·봉화·의성·청송군 등 4개 지역에서 지난 2013년 한 해 동안 살인·강도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

울릉군은 전국 228개 기초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범죄 발생 건수가 가장 적은 `범죄 청정 지역`이라는 영예를 차지했다. 365일 동안 살인 1건, 성범죄 2건, 폭력 54건 등 총 범죄 194건이 발생했으며, 절도 사건이 단 6건에 그쳐 경북 평균 568건과 큰 격차를 보였다.

경북에서 울릉군에 이어 총 범죄가 적은 지역은 영양(392건), 군위(617건), 청송(701건), 봉화(740건), 예천(806건) 순이다. 이들 지역은 전국 평균 총 범죄 발생 건수 8천801건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에 반면 포항은 1만 9천905건으로 전국 평균을 2배 이상 넘는 것은 물론 경북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미(1만 9천632건), 경주(1만 1천456건), 경산(9천46건)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포항은 살인 8건, 폭력 2천612건 등 5대 강력범죄도 5천341건이 발생해 도내 평균(1천173건)의 5배에 달했다. 평균연령이 약 35세(10월 기준)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인 구미는 살인·강도(25건)와 절도(2천638건) 건수가 도내 최다였으며, 대학과 원룸 밀집지역이 많은 경산은 성범죄(189건)가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경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사건 발생 건수는 인구 수와 밀도에 비례하는 경우가 많으며, 범죄별 유형은 지역 특성을 대변한다”라며 “구미와 경산이 포항보다 인구는 적지만 성범죄가 월등히 많은 이유도 외부 인구 유입이 많고, 젊은 연령이 거주하는 원룸 밀집지역이 곳곳에 형성된 지역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농촌지역은 인구가 많지 않아 사람들 간의 감시 수준이 높은 것은 물론, 끈끈한 유대관계가 형성돼 있어 범죄가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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