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 등 증거물 발견돼
본인은 범행사실 전면 부인
내일 국과수 감식결과 발표

속보= `포항 70대 노인 암매장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숨진 김모(75)씨의 둘째 아들이 긴급 체포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포항남부경찰서는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하고 시신을 땅에 묻은 혐의(존속살해 및 사체 유기)로 김모(42)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1m 깊이로 묻혀 있던 시신 주변에서 발견된 담배꽁초가 평소 둘째 아들 김씨가 피우던 담배와 일치하고 김씨의 이불이 발견된 것은 물론, 사건 당일 행적이 묘연한 점 등을 미뤄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했다. 김씨는 사건 당일인 지난 25일 오후 7시 10분께 현장 인근의 숲을 내려오다 경찰에 붙잡혔으며, 범행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담배꽁초의 유전자 감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으며, 그 결과는 오는 28일 발표될 예정이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숨진 아버지와 함께 살다 얼마 전부터 특정한 거주지역 없이 노숙 생활을 하며 일주일에 한두 번씩 집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과수 부검결과 김씨의 사인은 안면손상 출혈에 따른 기도 폐쇄로 밝혀졌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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